
뉴질랜드가 팬데믹 기간 세계에서 가장 큰 집값 급등을 경험한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2020~2021년 동안 집값은 약 30%나 치솟았고, 2022년 데모그래피아(Demographia) 주택구입가능성 조사에서는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택시장을 가진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당시 중위소득 대비 중위주택가격 배수는 11.2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뉴질랜드 주택시장은 ‘가격 붕괴(crash)’를 겪었다. 안티포디언 매크로의 저스틴 파보 분석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집값은 정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실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뉴질랜드의 중위 주택가격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2025년 데모그래피아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뉴질랜드의 중위소득 대비 중위주택가격 배수는 7.7로 떨어졌다. 이는 2021년의 11.2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또한,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인하한 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크게 하락했다. 집값과 금리 하락 덕분에 주택구입 부담은 상당히 완화됐다. 가계 소득 대비 모기지 상환액 비율은 약 50%에서 35% 초반까지 낮아졌다.
이로 인해 현재 뉴질랜드의 주택 구매자들은 가격 인하와 낮은 금리라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 반면, 호주는 같은 기간 중위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가 8.0에서 9.7로 오히려 악화됐고, 주택구입 부담도 사상 최악 수준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구입 가능성을 높이려면 가격 하락이 필수적”이라며, 뉴질랜드 정치권은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호주 정치권은 주택 수요와 가격을 부추기는 정책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질랜드의 집값 하락은 단기적 충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주택시장 정상화와 구입 가능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ource:MacroBus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