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금융 자문업계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금융계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금융자문사 3분의 2가 이미 AI를 사용 중이거나 1년 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지 업계가 AI 혁신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계 국제 인증기관 FPSB가 24개국 6,200여 명의 공인재무설계사(CFP)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뉴질랜드 응답자의 73%는 “AI가 고객 서비스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67%는 “AI가 자문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고, 71%는 “AI가 더 많은 이들에게 금융자문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챗봇, 데이터 수집, 리스크 프로파일링, 포트폴리오 관리 등 다양한 업무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Financial Advice New Zealand(FANZ) 닉 헤이크스 대표는 “AI는 이미 현장에 들어와 있다. 챗봇과 아바타 등은 24시간 상담 창구를 제공해 고객 접근성을 크게 높인다”며 “빠른 응답과 즉각적인 정보 제공이 금융자문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I 활용이 늘면서 데이터 프라이버시, 사이버보안, 신뢰성, 인간적 접촉 감소 등 다양한 위험과 윤리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FANZ와 FPSB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자문사들이 “AI의 윤리적 사용과 규제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닉 헤이크스 대표는 “혁신과 신뢰를 동시에 지키려면, 책임 있는 규제와 교육이 필수”라며 “규제당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정부와 금융시장감독청(FMA)도 AI 도입의 기회와 위험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 FMA는 최근 금융서비스 분야의 AI 활용 실태를 조사·발표하며, “AI의 책임 있는 도입을 위해 데이터 품질, 기술 선택, 문서화 등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89. 정부 역시 “AI 전용법 제정 대신, 기존 개인정보보호법 등 원칙 중심의 규제 틀을 활용하는 ‘라이트 터치’ 접근”을 공식화했다7.
최근 FANZ 전국 컨퍼런스에서는 ‘AI 실무 적용’과 ‘윤리·심리’ 세션이 동시에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업계는 앞으로도 글로벌 트렌드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AI 혁신이 실제 고객의 이익과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학습과 적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뉴질랜드 금융자문업계에서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데이터 보안·윤리·규제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요구도 커지고 있다. 업계와 정부는 혁신과 신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인 논의와 제도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