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라키/마운트 쿡’ 국립공원에서 유명한 ‘후커 밸리(Hooker Valley) 트랙’의 다리 3개 중 두 번째 다리가 폐쇄돼 자연보존부(DOC)가 트랙 일부 구간만 개방하고 있다.
DOC 관계자는 이 다리는 지난 몇 년간 바람과 비로 인한 강둑 침식의 영향을 받았으며 폭설에도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직원과 기술자가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 왔는데 최근 부활절 연휴에 쏟아진 폭우로 결국 다리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다리에 마이크로 파일링(micro piling) 등의 조치를 했지만, 침식이 계속되고 올겨울 폭우와 강설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영구 폐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 관계자도, 후커 밸리를 따라가면서 마운트 쿡을 보고 후커 산장에 묵는 것은 많은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이지만 트랙 일부 폐쇄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하지만 DOC의 최우선 순위는 공공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두 번째 다리 주변 용지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첫 번째 다리까지 트랙 구간은 여전히 개방 중이라면서, 차단기가 설치되고 두 번째 다리 주변 용지의 안전이 확보되면 더 많은 구간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진 찍기에 좋은 ‘키아 포인트(Kea Point)’에 이르는 다른 트랙은 여전히 개방하고 있으며 아오라키/마운트 쿡 빌리지 역시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계자는 이 트랙에 건설 중인 189m 길이의 새 현수교는 트랙의 장기적 복원력에 대한 중요한 투자라면서, 완공되면 국내에서 가장 긴 보행자용 현수교가 되면서 주변 풍경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새 다리는 극한의 기상 현상을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됐는데 2026년 가을 완공이 목표이다.
아오라키/마운트 쿡 국립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매년 100만 명이 넘고 해외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립공원 순위에서 피오르드랜드에 이은 두 번째이다.
또한, 뉴질랜드 최고의 당일 하이킹 코스 중 하나인 후커 밸리 트랙은 매년 약 50만 명이 찾으면서 마운트 쿡 국립공원 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