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서비스 위원회(FSC)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인의 55%가 매일 또는 매주 재정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200만 명에 해당하는 수치로, 생활비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많은 가구가 재정적 압박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FSC의 2025년 '재정 회복력 지수'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으며, 전체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51%로 증가했다. 특히, 은퇴 후 재정적으로 준비되었다고 느끼는 비율은 44%에 불과하여, 작년보다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Z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37%가 고금리 대출이나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BNPL)' 서비스를 이용하여 학교 및 직장 관련 비용을 충당하고 있으며, 일부 가정은 생필품을 팔아 비용을 마련하는 경우도 보고되었다. 이러한 재정적 압박은 특히 젊은 세대와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노년층에게 더욱 심각하게 작용하고 있다.
신용정보회사 Centrix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으로 약 47만 명의 뉴질랜드인이 대출 상환에 연체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모기지 연체는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과 금리 변동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FSC의 커크 호프(Kirk Hope)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결과는 낙관론이 있을 수 있지만, 많은 가구가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라고 말하며, 키위세이버(KiwiSaver)와 같은 장기적인 재정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