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휘로 베이 주민들, "이제는 공포영화 같아요"
웰링턴 남부 해안 지역인 오휘로 베이(Ōwhiro Bay)에서 최근 포르투갈산 밀리피드가 대규모로 번식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그야말로 ‘기어 다니는 공포’가 일상 속에 침투한 상황이다.
밀리피드는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밤이 되면 불빛을 따라 창문과 문틈으로 밀고 들어온다.
한 주민은 “새벽에 얼굴이 간지러워 눈을 떴더니, 이마 위에 밀리피드가 기어 다니고 있었어요.”
라며 끔찍한 경험을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 밀리피드를 밟거나 으깨면 악취가 퍼지고, 옷이나 벽에 얼룩이 남는다는 점이다.
일부 가정은 일주일에 5개 쓰레기 봉투 분량의 밀리피드를 수거하고 있으며, 집 주변은 ‘밀리피드 흙먼지’처럼 보일 정도로 덮여 있다고 한다.
현재 지역 당국은 밀리피드를 공식적인 해충(pest)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별다른 방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이제는 해충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삶의 질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밀리피드란?
학명: Ommatoiulus moreleti (포르투갈 밀리피드)
특성: 축축하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며, 밤에 주로 활동
뉴질랜드에서는 외래종으로, 수년 전부터 일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한 생활 속 자구책은 창문 틈과 문 밑 틈새 차단 패드 설치, 실내 조명은 가급적 어둡게 유지, 외부 조명은 노란색 전구로 교체 (밀리피드 유입 저감), 출입문 근처 디아토마이트(규조토) 분말 살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