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폴리 전투 110주년, 튀르키예서 엄숙한 추모식 거행

갈리폴리 전투 110주년, 튀르키예서 엄숙한 추모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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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진 갈리폴리 전투 110주년을 맞아, 뉴질랜드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 영국 앤 공주, 호주 데이비드 헐리 총독 등이 25일 터키의 튀르키예 갈리폴리 반도에서 열린 새벽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1915년 4월 25일 새벽, 호주·뉴질랜드 연합군(ANZAC·안작)이 최초 상륙한 해변 인근에서 진행됐으며, 갈리폴리 전투에서 희생된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새벽녘, 마오리의 애절한 추모 노래로 시작된 행사는 기도와 헌화 등으로 이어지며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되었다.


럭슨 총리는 추모사에서 “ANZAC 병사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온 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곳에 상륙했다”며 “일부는 모험을 기대했지만, 그들을 맞이한 것은 공포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전투의 진정한 교훈은 전쟁을 반복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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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폴리 전투는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한 영국 주도의 작전으로, 다르다넬스 해협을 통해 지중해에서 이스탄불로 향하는 해상로 확보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작전은 실패로 끝났으며, 양측에서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 전투로 기록되었다.


매년 이 시기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참배객들이 ‘안작 코브(Anzac Cove)’로 알려진 해변에 야영하며 새벽 추모식에 참석한다. 올해는 갈리폴리 전투에 참전한 증조부를 기리기 위해 방문한 호주 멜버른 출신의 61세의 글렌 랭커스터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곳에 서 있으니 당시 병사들의 심정을 상상하게 된다”며 “흥분과 슬픔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여동생이자 영연방 전몰자 추모 위원회 위원장인 앤 공주는 병사들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낭독하며, 전투에 참전한 모든 병사들을 기렸다. 앤 공주는 “이 전투는 수만 명의 호주,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및 오스만 병사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며, 갈리폴리 이후 다양한 분쟁 및 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한 호주와 뉴질랜드 군인들에 대한 경의도 함께 표했다.


전날, 앤 공주는 영국 및 프랑스 병사들을 기리는 별도 추모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갈리폴리 전투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국가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과거의 적국이었던 튀르키예와의 우호적 관계 형성에도 기여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갈리폴리 전투는 터키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모던 튀르키예(Modern Türkiye)의 창립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당시 튀르키예군의 지휘관으로 활약했으며, 이후 독립전쟁을 이끌어 튀르키예 공화국을 수립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튀르키예 육군 외즈칸 첼리크 중령이 아타튀르크가 전사자들의 어머니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낭독해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멀리서 아들을 보내신 어머니들이여, 눈물을 거두십시오. 이제 그들은 우리의 품속에서 평화롭게 잠들어 있습니다. 이 땅에서 생을 마감한 그들은 이제 우리의 아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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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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