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에오 요양원, 뇌졸중 환자에게 항우울제 처방 논란

카에오 요양원, 뇌졸중 환자에게 항우울제 처방 논란

0 개 4,963 노영례
카에오의 한 요양원이 뇌졸중을 앓던 69세 여성에게 우울증 치료를 제공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 장애 위원회(Health and Disability Commission)는 해당 요양원이 환자의 가족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령자 돌봄 위원회(Aged Care Commissioner) 캐롤린 쿠퍼는 보고서를 통해 해당 여성(Mrs A)이 요양원에서 행복하고 안정된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보행 보조기를 사용해 친구들을 만나러 다녔으며, 가족과의 외출도 자주 즐겼다. 한 직원은 그녀를 독립적인 여성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약 3개월 동안 그녀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그녀가 한쪽 신체에 힘이 빠지고 언어 능력이 제한되는 등 뇌졸중 증상을 보인다고 우려했지만, 요양원 직원들은 우울증이라며 항우울제를 처방했다.

요양원 직원들은 그녀의 오른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하기 어려워하며, 스스로 식사나 세면을 하지 못하고 기분이 크게 가라앉은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돌봄 수준을 적절히 조정하고 그녀의 상태를 신속히 평가할 기회를 놓쳤다고 위원회는 지적했다. 직원들은 그녀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상태 변화가 단순한 우울증이 아닐 수 있음을 감지했어야 했다.

한 번은 그녀가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지만, 담당 의사나 간호사의 개입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쿠퍼 위원장은 밝혔다.

해외에 있던 그녀의 딸은 전화 통화 후 어머니의 상태 악화를 걱정했고, 귀국 후 며칠 뒤 어머니가 "예" 또는 "아니요" 외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가족들은 뇌졸중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했으나, 당시 요양원 직원들은 그녀가 단순히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가족이 문제를 제기한 약 일주일 후에야 그녀는 의사의 진료를 받았고,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응급 이송을 고려했지만, 간호사들이 "약 일주일 전부터 오른쪽 신체 마비가 있었다"고 설명하자 혈전 제거 시술(혈전용해술) 적용 시간이 지났다고 판단했다.

의사는 카우리 로지(Kauri Lodge)에서 응급 호출 시 구급차가 도착하는 데 평균 40분이 걸리며, 환자가 공공 병원에 도착해 혈전 제거 여부를 결정하는 데 2시간 30분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후 3차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지만 당시 날씨가 좋지 않아 헬리콥터 이송도 불가능했다고 의사는 위원회에 설명했다. 또한 그는 COVID-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였던 만큼 환자가 감염될 위험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의사의 진료 후 그녀는 요양원의 병동으로 옮겨졌으며, 몇 주 후 사망했다.



쿠퍼 위원장은 카우리 로지가 적절한 간호 평가를 수행하지 않고 돌봄 수준을 신속히 조정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그녀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족들의 우려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쿠퍼 위원장은 요양원 측에 직원들이 환자의 건강 악화를 더 효과적으로 인지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기록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카우리 로지는 이미 변화를 도입했다고 위원회에 보고했다. 그중에는 직원 정기 평가 및 격월 교육 실시가 포함되었다.

한편 쿠퍼 위원장은 해당 의사가 진료 당시 추가 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점과 기록이 부실했던 점을 비판했으나, 보건 장애법(Code of Health and Disability Services Consumers’ Rights)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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