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자연보전부(DOC)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형 화재 이후, 와이카토의 왕아마리노(Whangamarino) 습지가 예상보다 더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화재는 남반구에서 몇 안 남은 고층 이탄습지(raised peatland) 중 하나인 왕가마리노에서 약 1000헥타르의 이탄지대를 태웠다.
DOC 레인저 리지 샤프는 화재 발생 당시 습지의 수위가 비교적 높아 피해가 훨씬 더 심각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지 샤프는 중앙 이탄지의 수문학적 상태가 건강하고 온전하게 유지되어 있었고, 덕분에 수위가 높아 더 깊은 연소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식생과 탄소 손실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지 샤프는 화재로 인해 습지의 상층부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멸종 위기 종들의 서식지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이 표면적으로만 번졌기 때문에, 토착 식물들의 지하줄기와 씨앗이 남아 있고, 덕분에 복원이 더 쉬워질 것이라는 부분이 희망적이라고 그녀는 전했다.
왕아마리노 습지는 7000헥타르에 달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황가마리노 강과 마라마루아 강 주변에 늪지(swamps), 펜(fens), 이탄습지(peatland bogs), 개방 수역(open water)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곳은 생물다양성이 뛰어나 ‘람사르 습지(Ramsar Convention on Wetlands)’로 지정되었다.
화재 당시 뉴질랜드 소방비상관리청(FENZ) 사건 지휘관 마크 틴워스는 화재의 둘레가 10km에 달했다고 전했다.
와이카토 지역카운슬(Waikato Regional Council)에 따르면, 왕아마리노 습지는 1980년대에도 두 차례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당시 화재로 인해 전체 식생의 57%가 사라졌고, 넓은 지역이 외래식물 침입에 취약해졌다.
샤프는 이번 화재로 인한 생물다양성 손실을 복구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