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지는 물론 컴퓨터와 TV, 심지어 아기 옷가지와 음식까지 털었던 여성 빈집털이 도둑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사건은 올해 1월 5일과 8일 사이 산타나 스미스(Santana Smith, 25)와 공범이 크라이스트처치 주택가인 리치먼드(Richmond)의 휴(Hugh)와 제닌 버넷(Janene Burnett)의 집 창문을 통해 침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주인 커플은 캠핑 여행을 떠났는데, 도둑은 빈집을 샅샅이 뒤져 결혼반지와 컴퓨터와 노트북, 42인치 TV, 전자기기는 물론 음식과 드레스와 3월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마련한 아기용품까지 300여 점에 달하는 물건을 훔쳤다.
여기에 더해 훔친 물건은 아예 버넷의 차에 싣고 도주했는데 피해액은 모두 10만 달러어치나 됐으며 소중한 가족사진 수천장이 담긴 하드 드라이브와 결혼 증명서도 사라졌으며 집 안은 엉망이 됐다.
게다가 임산부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제닌은 뉴질랜드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입국했지만 여권까지 없어지는 바람에 임종을 눈앞에 둔 아버지를 보고자 출국할 수도 없게 됐다.
도둑 일당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33년간 함께 살았던 남편이 사망한 지 얼마 안 지난 한 여성의 집에 침입해 약혼반지와 결혼식 영상, 가족사진이 담긴 카메라를 훔쳤으며 또한 골프 클럽에서는 골프 카트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들이 잡힌 후 경찰은 도난품 중 상당량을 회수했는데, 휴 베넷은 최소한 감성적인 부분을 되찾아 위안이 된다면서, 친구와 이웃은 물론 심지어 모르는 이들로부터 큰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미스의 변호사는 그녀가 반성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에게 정신적 보상은 물론 어떠한 보상도 하지 못한다면서, 재활이 필요한 만큼 지역사회에 기반한 형을 선고해 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담당 판사는 그녀가 피해자들에게 범행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반성한다는 말을 미심쩍어하면서, 도둑에게는 아무 가치도 없지만 피해자들은 절대로 대체할 수 없는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10월 20일(금)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스미스가 18세에 필로폰을 사용하는 등 약물 중독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가정에서 학대당했다는 말도 나왔지만 판사는 3년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능력도 없는 피고에게 배상금 지불 명령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