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은 국내에서 1909년부터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했던 5월로 기록됐다.
5월 전국의 평균기온은 1991~2020년 5월의 장기 평균기온보다 2.0C 높은 13.1C를 기록했다. 5월 중 최고기온은 3일(수) 노스 캔터베리의 와이아우(Waiau)에서 기록된 27C였으며 최저기온은 16일(화) 오타고 지방 미들마치(Middlemarch)의 영하 5.2C이었다.
국립수대기연구소(NIWA)의 5월 기후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초 8일간은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았으며 이후에도 한 달 내내 온난한 날씨가 지속됐고 월간 기온 역시 전국적으로 ‘평균 이상(0.51~1.2C)’ 또는 ‘평균보다 매우 높음(1.2C 이상)’을 보였다.
또한 1981년 기록이 시작된 이후 남섬 근처 해수면 온도가 두 번째로 따뜻한 5월이었는데, NIWA 전문가는 이처럼 육지와 바다 모두가 이례적으로 따뜻해 계절이 겨울로 변화되는 것을 늦췄다고 덧붙였다.
한편 5월에는 많은 지역에서 강수량도 많았는데 노스랜드와 오클랜드, 와이카토와 베이 오브 플렌티, 그리고 타라나키와 태즈먼 넬슨 등지에서 예년보다 120%에서 많게는 149%를 넘어서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카이코헤(Kaikohe)와 로토루아(Rotorua), 그리고 모투에카(Motueka)는 평년 5월 강수량의 377%, 342%, 206%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기스번이나 혹스베이, 대부분의 캔터베리 지역과 오타고 북부 일부에서는 평년의 50~79% 비가 내렸고 그중 오아마루는 32%에 불과한 24mm만 기록했다.
5월 중 하루 최대 강수량은 2일(화) 밀퍼드 사운드에서 기록된 241mm였는데 한편 최고 풍속은 시속 169km로 10일() 피오르드랜드의 시크리터리(Secretary)섬에서, 그리고 26일(금) 스튜어트섬의 사우스 웨스트 케이프(South West Cape)에서 각각 기록됐다.
한편 지난 3월부터 5월까지의 달력상 가을은 2022년과 2016년, 1938년에 이어 네 번째로 따뜻한 가을로 기록됐는데 이 동안 전국 평균 기온은 14.5C로 1991~2020년 장기 평균보다 1.1C 높았다.
최고는 3월 2일 아카로아에서 관측된 30.5℃였으며 최저는 5월 16일 미들마치에서 관측된 영하 5.2℃였다.
또한 전국 38개 지역이 역대 가장 따뜻했거나 거의 이에 가까웠던 기온을 보였는데 그중 채텀섬은 1878년 관측이 시작된 후 가장 따뜻한 가을을 보냈으며 네이피어는 1870년 이후 두 번째로 따뜻한 가을을 보냈다.
이처럼 온난한 기온이 기록된 배경에는 매우 온난했던 밤 기온에 영향을 받았는데 전국에서 14개 지역이 가장 따뜻한 가을의 밤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이 중에는 1863년부터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을 들어 가장 따뜻한 가을 밤 기온을 보여준 크라이스트처치의 보타닉 가든이 포함됐다.
한편 6개의 주요 대도시권 중에서는 오클랜드가 가장 따뜻했던 반면에 크라이스트처치의 기온이 가장 낮았고 건조했으며, 타우랑가는 가장 습하면서도 일조량이 많았지만 웰링턴은 가장 일조량이 적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가장 일조량이 많았던 상위 4개 지역은 각각 타라나키(1101시간)와 센트럴 오타고(1100시간), 그리고 매켄지 분지(1096시간)와 웨스트 코스트(1060시간)이다. (사진은 크라이스트처치 보타닉 가든의 가을 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