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랜스젠더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큰 화제가 됐던 조지나 베이어(Georgina Beyer) 전 뉴질랜드 노동당 의원이 별세했다.
향년 65세인 베이어 전 의원은 지난 3월 6일(월) 웰링턴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망했으며, 정확한 사인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어 전 의원은 지난 2017년에 신장 이식을 받는 등 그동안 오래 투병 생활을 해왔는데, 그녀의 사망 소식은 곧바로 국내외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전해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고를 전한 한 친구는, 그녀가 지난주 내내 가깝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면서 때로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반짝였다고 전했다.
마오리계로 전직 성노동자이자 배우였던 바이어는 1957년 웰링턴에서 태어났으며 1984년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1995년에는 북섬 웰링턴 지역의 카터턴(Carterton) 시장을 지냈다.
이때도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시장이자 카터턴의 첫 번째 여성 시장으로 화제가 됐는데, 이후 1999년에 와이라라파(Wairarapa)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2007년까지 일했다.
이후 정계를 떠났다가 2014년에 마나(Mana)당 후보로 ‘테 타이 통가(Te Tai Tonga)’ 마오리 지역구에 다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의원으로 재직 중이던 2003년에는 모든 성 관련 노동을 비범죄화하고 정부 차원에서 산업을 규제하는 ‘성매매 개혁법(Prostitution Reform Act 2003)’과 관련한 의회 연설에서 자신이 전직 성노동자임을 밝히면서 법안이 통과되도록 힘썼는데, 당시 법안은 찬성 60표 대 반대 59표, 기권 한 표로 통과됐다.
한편 부고를 접한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그녀가 의원으로 있는 동안 인상적인 족적을 남겼으며 다른 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길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