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고산 앵무새인 ‘케아(kea)’가 크라이스트처치에 나타나 이를 본 주민들이 반가우면서도 놀랐다.
케아 한 마리가 2월 6일(월) 아침 6시 30분경에 시내 남쪽 주택가인 마운트 플레전트(Mt Pleasant)에 나타나 여러 사람에게 목격됐다.
당시 아기에게 젖을 먹이던 중 케아의 울음을 듣고 밖으로 나갔던 한 주민은, 서식지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케아가 집 주변에서 날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기가 부르자 날아갔던 케아는 돌아와 나무 주위를 두 차례 선회하는 등 9시경까지 새를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 한편 이날 케아를 본 많은 이들이 영상으로 찍는 한편 이 사실을 ‘케아 데이터베이스(Kea Database)’에도 올렸다.
2016년부터 시작된 케아 데이터베이스의 한 관계자는, 케아가 얼마나 멀리 그리고 왜 여기까지 비행해 왔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라면서, 강한 바람을 타고 왔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서식지도 차로 2시간은 가야 하는 ‘아서스(Arthurs) 패스’라면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케아가 목격된 것은 수십 년 전이며 아마 이번에 나타난 케아가 근래 들어서는 처음 나타난 것일 거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나타난 케아는 발목에 표시용 밴드가 부착되지 않아 이 새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 누구도 알 수는 없겠지만 만약 시민들이 목격하면 케아 데이터베이스에 연락해주면 케아의 행방과 안녕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17년에 아서스 패스에서 토하는 것을 보고 구조해 납중독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갔던 ‘와낭가(Wānanga)’라는 이름의 케아는 1년 후에 원래 서식지에서 거의 500km나 떨어진 남섬 북단의 ‘페어웰 스핏(Farewell Spit)’에서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