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의 각 공항에서 수화물 검색을 통해 1만여 개에 가까운 ‘전자담배(vape)’가 압수됐다.
이는 배터리가 달린 물품을 ‘위탁수화물(checked luggage)’로 보내서는 안 되고 ‘기내 반입 수화물(carry-on bag)’로만 가져가야 하는 항공 보안 규정 때문이다.
결국 검색 과정에서 전자담배가 사라진 것을 도착지에서 가방을 열어보고 알게 된 승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압수된 전자담배는 총 9839개로 전년의 1958개에 비해 4배나 됐다.
이는 2021년에는 코비드-19로 인해 여행객이 적었던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한편 전자담배 외에도 ‘파워 뱅크(power bank)’ 및 ‘에어팟(Airpod)’도 같은 이유로 압수 품목에 포함됐다.
압류된 전자담배 중 절반 이상이 가장 승객이 많은 오클랜드 공항에서 나왔으며 그 전년에는 588개에 불과했었는데, 그 뒤를 이어 웰링턴 공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압류됐고 퀸스타운 공항이 세 번째였다.
항공 보안 당국은 일부 유형의 배터리는 폭발이나 화재, 산 또는 부식성 화학 물질을 누출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발적으로 켜질 수 있는 이들 제품에서 ‘발열체(heating element)’나 배터리를 제거해야 하며, 애플 에어팟과 같은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도 통제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이 얼마나 압류됐는지는 따로 통계가 없는데, 이는 이러한 물품은 보청기를 포함해 파워 뱅크 등과 함께 같은 범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 범주에 들어간 압류품은 총 1만 8000개 이상이었는데 이 역시 그 전년의 8763개보다 크게 늘어났다.
항공 보안 당국은 물품을 제거한 후 가방에 안내문을 붙인다면서, 승객이 물품을 돌려받고 싶다면 항공사로 연락하도록 조언하지만 압류품이 반환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해 결국 승객 자신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