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문제가 심각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간호사 협회가 조속한 해결을 재차 요구했다.
보안이 되는 직원 전용 주차 건물에 2개 층을 확장해 238개의 주차 구역을 확장하는 공사가 당초 작년 10월까지는 마칠 예정이었지만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지역 보건 당국은 공사비 상승으로 현재 계획을 재검토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는데, 이 계획은 지난 2020년에 발표된 바 있다.
그동안 간호사들은 주차 자리를 찾고자 교대 시간보다 훨씬 빨리 병원에 도착하곤 하는데, 특히 버스 운행도 없는 심야나 새벽에 멀리 주차해 놓은 차까지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로 인해 범죄 표적이 될 뻔한 적도 많은데, 간호사 협회 관계자는 만성적 인력 부족으로 초과 근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의 안전이 극히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병원을 찾았던 한 10대 암환자의 보호자도, 밤 시간에 간호사들이 술이나 마약에 취한 사람이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이들도 많은 병원 근처의 어두운 길을 혼자 걷는 것을 보고 믿어지지 않았다면서, 그들 중 일부는 5블록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가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병원 근처 도로의 조명을 더 밝게 하는 등 조치가 취해졌지만 안티구아(Antigua) 보트 셰드로 향하는 통로 등 여전히 시각지대가 많으며 또한 이는 미봉책에 불과한 실정이다.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시의원도 몇몇 간호사가 공격을 받기도 했다면서, 주차 건물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다면 도심 셔틀버스를 다시 도입하는 것도 방안이며 이는 도심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호사 협회는 특히 직원을 유치하고 또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간호 분야에서 직원 안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도 주차 문제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불상사가 나기 전에 보건 당국에 빠른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역 보건 당국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는데, 이전에 주차장 문제와 관련해 대안을 찾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사진은 증축 예정인 주차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