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크게 오르고 금리가 인상되자 각 가정이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통계국이 발표한 작년 9월 분기의 ‘가계저축(household saving)’ 상황을 보면 전 분기에 비해 31.1%나 크게 증가한 22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 저축은 각 가정이 현재 ‘가처분 소득(disposable income)’에서 지출을 빼고 얼마나 저축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중에서 ‘가계 순가처분 소득(household net disposable income)’은 임금이나 이자 및 자녀 수당과 같은 모든 소득과 세금 같은 지출을 상계한 후 가계가 보유한 돈을 말하며, 이는 가계가 지출 또는 저축이나 투자를 할 수 있는 돈을 나타낸다.
작년 9월 분기에 가계 순가처분 소득은 2.5%가 증가한 559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2.3%가 증가한 급여, 그리고 34.1%나 증가한 이자 수입 등이 상승의 주요 원인인데, 그 반면에 자영업자 및 기업 소득은 소득이 6.1% 감소했다.
한편 가계 지출은 9월 분기에 1.6%인 8억 2500만 달러가 증가했는데, 직전 6월 분기에는 그 전분기보다 2.1% 하락한 바 있다.
지출은 의류 및 신발과 같은 내구재와 음식 등 비내구재 및 주택, 전력 및 가스와 같은 서비스 분야 지출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지출이 늘어난 점도 그 배경에 있다.
가계저축을 순가처분소득과 비교한 ‘저축률(saving ratio)’은 6월 분기의 3.1%에서 9월 분기에 3.9%로 높아졌다.
이는 결국 소득도 늘고 지출도 늘었지만 높은 물가 상승세 속에 경기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현재 각 가정에서 돈을 덜 쓰는 대신 더 많은 저축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