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서 보호 중인 어린 펭귄들이 우리를 탈출해 병원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만행(?)을 벌였다.
지난 주말 밤 사이에 이와 같은 소동이 벌어진 곳은 더니든의 ‘Dunedin Wildlife Hospital. 이곳에 있는 ‘노란눈 펭귄(yellow-eyed penguin)’ 새끼 두 마리가 21일(토) 밤에 우리를 빠져나와 곳곳에 실례(?)를 하고 돌아다니는 등 병동을 헤집어 놓았다.
결국 밤 사이에 벌어진 광경에 놀란 병원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나서서 청소와 정리를 하느라고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병원 관계자는 아마도 펭귄들이 그날 밤에 우리에 부착된 볼트에서 뭔가 빈틈을 발견하고 문을 밀어내고 빠져나온 뒤 신나게 병동을 내달리고 놀았을 거라고 전했다.
또한 펭귄은 관찰력이 뛰어나고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보고 싶어 한다면서, 아기 펭귄 때의 깃털이 일단 빠지고 더 자라면 혈기도 왕성해진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은 지난 5년 동안 입원한 동물 환자의 40%가 노란눈 펭귄일 정도이며 그동안 1100마리에 달하는 많은 펭귄이 이곳을 거쳐 야생으로 돌아갔다.
특히 포식자도 문제이지만 새끼 펭귄이 특정한 질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서는 성체가 될 때까지 키우기도 한다.
마오리어로 ‘호이호(hoiho)’로 불리는 이 펭귄은 현재 4000~5000마리 정도가 주로 남섬의 동해안에서 서식하며 뉴질랜드 5달러 지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