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스베이에 위치한 민간이 보유한 한 키위 보호 구역에서 자라던 키위 중 일부가 처음으로 야생에 방사됐다.
‘케이프 생크츄어리(Cape Sanctuary)’는 14년 전에 처음 60마리의 ‘북섬 갈색 키위(North Island brown kiwi)’를 받아들인 뒤 현재는 600마리로 숫자가 크게 불어났다.
‘케이프 키드내퍼스(Cape Kidnappers)’에 있는 이곳은 민간이 보유한 보호구역인데 주인인 리즈 로위(Liz Lowe)는 키위를 보호해온 그동안의 과정은 감동적인 여정이었으며 포식자가 없는 안전한 공간에서 키위가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면적이 2500헥타르에 달하는 이곳은 11.5km에 달하는 긴 울타리가 보호구역이 위치한 반도를 두르고 있는데 키위 외에도 40여 종 이상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 보호를 받고 있다.
최근 이곳에 살던 키위 중에서 처음으로 일부가 100km 이상 떨어진 루아히네(Ruahine) 산맥의 깊은 산지에 헬리콥터로 옮겨져 방사됐다.
키위 보호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야생에서 북섬 갈색 키위 새끼의 생존율은 2%에 불과하다면서, 이번에 키위가 옮겨진 장소는 곳곳에 굴이 있고 축축해 키위가 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환경이라고 전했다.
‘케이프 생크츄어리’는 캐드내퍼스 골프장 주인이자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자선사업가 중 한 명인 줄리안 로버트슨(Julian Robertson)이 보호구역을 만드려던 앤디 로우(Andy Lowe)와 그 가족을 후원해 설립돼 2006년에 울타리가 설치됐다.
소수의 전담 직원 외에 그동안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수십만 그루의 토종 식물과 나무를 심는 등 적극적으로 돕고 있으며, 북섬 동부 갈색 키위 외에도 희귀한 바다제비(petrel)의 서식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