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견 핸들러의 차를 몰고 달아났던 포도농장 인부로 알려진 20대 남성이 이틀 만에 체포돼 법정에 출두했다.
11월 22일(화) 아침에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는 차량 절도와 불법 점유 및 경찰의 정지명령 위반과 난폭 운전 등 모두 6가지 혐의를 받는 28세의 한 남성이 영상으로 출두했다.
그는 11월 19일(토) 크라이스트처치의 훈헤이(Hoon Hay)에서 훔친 차량을 몰다 적발됐지만 도주를 계속하다가 결국 경찰견에 물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그 직후 당시 시동이 걸려 있던 경찰견 핸들러의 시가 3만 달러 상당의 ‘홀든 이쿼녹스(Holden Equinox)’ 차량을 몰고 또 달아났다.
그 즉시 경찰차들이 추적에 나섰지만 놓치고 말았는데, 하지만 차량은 15분쯤 뒤인 오전 8시 5분 세인트 올반스(St Albans)의 셰퍼드(Sheppard) 플레이스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당시 딘스(Deans) 애비뉴에 있던 한 목격자에 따르면 최소한 6대의 경찰차가 추적에 나섰는데, 추적 과정에서 2대의 경찰차가 스트레이븐(Straven) 로드와 라타(Rata)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부딪혀 중간 정도의 파손 사고도 발생했다.
이후 경찰은 체포영장을 가지고 주말 내내 그를 뒤쫓아 21일(월) 아침에 그를 체포했는데, 그는 도주 당시 경찰관 신분증과 함께 핸드폰과 지갑도 갖고 달아났으며 이외 추가적인 범죄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판사는 그가 가족에게 연락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도록 하면서 일단 신원을 미공개할 수 있게 조치해주면서 오는 12월 14일(수) 출두할 때까지 구금하도록 명령했다.
한편 경찰 담당자는, 경찰차는 중대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처럼 특정한 경우에는 경찰관의 자체 판단에 따라 경광등을 작동하고 무전을 유지하기 위해 도로에서 장시간 시동을 켠 채로 있기도 한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다만 최신형 홀든과 스코다(Skoda) 경찰차에는 이런 경우에 도난을 방지하는 ‘ATIS (Anti-Theft Ignition System)’가 설치돼 경찰관이 시동을 끌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