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은 넘은 것으로 여겨지는 대형 ‘토종 장어(longfin eels)’가 크게 다쳤지만 웰링턴 동물원에서 수술을 받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티나 튜나(Tina Tuna)’라는 별명을 가진 이 암컷 장어는 웰링턴 윈턴(Wilton)의 카이화라화라 개울(Kaiwharawhara Stream)에 사는데, 최근 머리 부위에 큰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공원 관리자가 장어를 포획해 오래된 트램핑 백에 넣어 웰링턴 동물원으로 데려갔으며 수의사들은 장어를 마취시킨 후 머리 상처를 봉합했다.
수술에 참여한 한 수의사는 포유류와 새를 다루는 데는 익숙하지만 장어는 처음이라면서, 물고기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혈관계를 가져 마취에 정말 다르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수의사들은 파충류 사육사에게 자문을 받은 후 수건으로 받친 쓰레기봉투를 이용해 마취제가 포함된 얕은 수조를 직접 만들어 아가미를 통해 장어를 마취시키고 봉합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이후 항생제 치료를 받은 장어는 며칠 더 치료를 받고 회복해 11월 2일(화) 자신이 살던 개울로 다시 돌아갔으며, 지역 마오리 부족은 ‘타옹가(taonga, 보물)’가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공원 측은 누군가가 불법적으로 장어를 잡으려 하다가 장어를 다치게 만든 것으로 의심하는데, 토종 장어는 전국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웰링턴의 모든 공원(reserve)에서는 보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토종 장어는 빗물에 씻겨 내려온 개 분변으로 인한 대장균 등 각종 오염물로 서식지가 갈수록 훼손되면서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
티나 튜나가 사는 개울에는 20여 마리의 토종 장어가 정기적으로 관찰되지만 인근 보호구역에는 최대 200마리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체중 5.5kg에 달하는 통통한 몸매의 티나 튜나는 그중에서도 큰 편으로 체중으로 미뤄볼 때 50~60살은 된 것으로 보이는데, 토종 장어는 80살까지 살며 수명이 끝날 무렵 번식을 위해 태평양 심해로 이동하는 독특한 수명 주기를 가지고 있다. (사진은 다시 서식지로 돌아간 티나 튜나, 봉합 부위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