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서 2년이 넘게 다른 반려견들이 입양되는 것만 지켜보던 개가 드디어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샘(Sam)’이라는 이름의 7살짜리 수컷 켈피(kelpie) 잡종견은 전 주인이 버려둔 채 이사 가는 바람에 지난 2020년 7월에 템스(Thames)의 SPCA에 들어왔다.
그동안 8차례 주인이 될 후보가 나타났지만 모두 건들거리는 귀를 가진 샘에게 별 흥미를 갖지 않아 2년이 넘도록 새 주인을 만나지 못했으며 2022년 9월 현재로 가장 오래 SPCA에 머문 개가 됐다.
샘의 이런 사연이 신문에 보도되자 12명이 입양을 검토했지만 교묘하게 탈출을 잘하는 샘에게 필요한 울타리 시설이 없거나 또는 샘이 지나치게 집착하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어 적당하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 마타마타(Matamata) 출신 농부인 유안 호프(Ewan Hope)가 샘을 입양하겠다고 나섰고 SPCA에서 검토한 결과 주인으로 적당하게 여겨져 샘은 보호소에 들어온 지 만 2년이 넘어서 새 주인을 만나게 됐다.
마타마타에서 13km 떨어진 왈턴(Walton)에서 젖소 목장을 운영하는 호프는 이제는 반 은퇴한 상황인데, 이전에도 농장 개들을 여러 마리 길렀던 그는 샘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샘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샘을 위해 농장에 울타리를 만들었고 또 차고에 샘의 잠자리도 마련했으며, 이제 농사일을 많이 줄인 호프는 어디를 가던지 샘을 데리고 다닐 예정이다.
한편 샘을 떠나보내는 SPCA 직원은 눈물을 흘리면서 아쉬워했는데, 그녀는 SPCA 직원들은 보통 보호소에 들어오는 개들과 정이 들지 않도록 대하지만 샘은 직원들의 반려견과 같았다면서, 샘이 남은 생을 농장에서 잘 지내게 돼 기쁘고 자신들의 일에 보상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