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인구가 늘기는 했으나 자연 증가가 줄어든 가운데 이민으로 인한 증가는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36년여 만에 연간 인구 증가율이 가장 낮아졌다.
이번 주 나온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거주인구는 총 512만 명에 도달했는데 이는 전년 6월 말에 비해 0.2%인 1만 2700명이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율은 연간 인구 변화가 거의 없었던 지난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인데, 그 배경에는 자연 증가 감소와 함께 이민자 유출이 자리 잡고 있다.
6월까지 자연 증가는 6만 1000명의 출생과 더불어 3만 6900명이 사망해 2만 4100명을 기록했는데, 이와 같은 자연 증가는 전년 6월까지의 2만 7700명에서 360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서 출생은 전년과 큰 변화가 없었는데 반면 사망자는 전년의 3만 3500명에서 10.1% 증가한 3만 6900명에 달으며 이처럼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구의 각 연령대 그룹 중 65세 이상 인구대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면서 금년 6월까지 연간 2.8%인 2만 2800명이 증가했는데 이런 증가에는 1950년대 태어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15~39세 인구는 0.5%인 8700명이 오히려 감소했는데 원인은 주로 이민으로 인한 이 나이대의 인구 유출과 함께 이 나이대로 올라오는 인구보다 더 위의 나이대로 옮겨간 이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2022~2073년 장기 인구 예측에 따르면 인구 노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자연 증가분에서 출생과 사망자 사이의 격차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한편 6월 말까지 이민자로 인한 인구 증감은 마이너스 1만 1500명이었는데 입국자는 연간 4만 9200명이었던 데 비해 출국자는 6만 700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