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피하(Piha) 해변에 새로 들어선 인명 구조용 감시 타워(lifeguard watchtower)가 국제적인 건축상 후보에 올랐다.
‘테 파에(Te Pae)’라는 이름의 피하 북쪽 해변 감시 타워는 지난 6월 완공돼 이번 여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는데, 최근 ‘World Architecture Festival Awards’ 중 감시 타워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상을 소개하는 웹 사이트에 따르면, 이는 우수한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최대 축제이자 라이브 어워드 대회로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다.
이 페스티벌은 지난 2008년에 처음 시작돼 첫 4년 동안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렸으며 이후 2012년부터는 싱가포르와 베를린, 암스테르담으로 개최지를 옮겨가면서 진행됐다.
지난 2020년에 ‘Crosson Architects’가 설계한 이 감시 타워의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 일부에서는 마치 ‘로봇 라마(robot llama)’처럼 보인다고 혹평하는 등 여론이 크게 갈린 바 있다.
수상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에 이를 설계한 켄 크로슨(Ken Crosson)은 놀랍고 기뻤다면서, 새 건물에 대해서 항상 조금은 흥미롭거나 도전적인 엇갈린 감정이 항상 있게 마련이라고 전하고, 때때로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지만 이번 타워는 인명구조원과 해변을 찾는 이들을 실제로 보호하는 디자인이며 서핑 클럽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좋은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타워는 가혹한 바닷가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면서도 유지비가 적게 들도록 만들어졌는데, 외부에 사용된 검은색 산화 콘크리트는 해변에 검은 모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독특한 형태는 아름답고 거친 배경과 대조를 이룬다고 크로슨은 덧붙여 설명했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처음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까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사람들은 그것을 보면 땅에서 튀어나온 작은 라마 머리처럼 보이기 때문에 로봇 라마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새 타워는 피하 서핑 클럽의 시설을 새롭게 하기 위해 430만 달러 예산이 들어가는 프로젝트 중 일부인데, 한편 새로운 인명 구조대 클럽하우스인 ‘테 포우(Te Pou)는 올해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