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가 대폭 늘어나면서 논란이 컸던 크라이스트처치의 다목적 경기장(CMUA)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된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의회는 7월 14일(목), 6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토론과 투표 끝에 찬성 13 대 반대 3으로 늘어난 공사비를 투입해 원래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테 카하(Te Kaha, Canterbury’s multi-use arena, CMUA)’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Te Kaha Project Delivery Ltd’는 주요 시공자인 ‘BESIX Watpac’과 건설비 고정 가격 협상에 성공했다면서 이를 시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지진 이후 철거된 제이드(Jade) 스타디움을 대신해 짓기로 한 다목적 경기장은 10년 여에 걸친 장기간의 논란 끝에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5억 3300만 달러를 들여 짓기로 결정했으며 일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말에 시공사는 처음에 잡힌 5억 3300만 달러보다 1억 5000만 달러나 대폭 늘어난 공사비가 필요하다고 밝혀 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청은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5일까지 4주가 넘게 3가지 방안을 놓고 시민 의견을 접수했는데, 약 3만 500건이나 많은 의견이 제출된 가운데 시청 측은 유효하지 않거나 중복된 것을 빼고 총 2만 9987건을 평가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77%가 시공사가 요구하는 만큼 예산을 늘려서라도 일정대로 경기장을 짓기를 원했으며, 반면 8%는 프로젝트 일시 중단과 함께 재평가를, 그리고 15%는 아예 전면적으로 중단하기를 원했다.
한편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다시 공사를 재개할 수는 있겠지만 만약 공사 도중에 또 같은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데, 당초 시공사는 건설에 필요한 일부 자재에 대해서는 고정된 경비 내역 제출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물론 자재와 물류난 등 극히 유동적인 여러 가지 상황때문인데, 하지만 프로젝트 이사회는 재산세 납부자들이 추가 비용 상승 위험에 노출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 시공 회사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고정 가격으로 정정된 건설안을 시청에 제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의회는 이런 상황에 따라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서와 시민 의견을 확인하고 최종 결론은 내리고자 열렸는데, 이번 결정에 따라 경기장은 관중석을 줄이는 등의 규모 축소나 변경 없이 원래 계획한 대로 추진돼 오는 2026년 4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