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된 전화를 사용하고 보트로 대규모 마약을 운반하는 등 범죄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마약 밀반입 시도에 가담했던 와이카토 출신의 2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7월 4일(월) 해밀턴 지방법원에서는 테 아와무투(Te Awamutu) 출신의 빌더인 페타 에반 타우키리(Peta Evan Taukiri, 36)와 타하로아(Taharoa) 출신 전기 기술자인 레이놀 덴턴(Raynor Denton, 33)에게 마약 반입을 위한 조직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각각 2년 6개월과 3년의 징역형이 떨어졌다.
이들이 관련된 마약 범죄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벌어졌으며 여러 나라의 수사기관이 관련됐고, 국내에서도 ‘밴 작전(Operation Van)’이라는 이름의 2년 여에 걸친 수사로 지난 2019년에는 로토루아에서 137.5kg에 달하는 메스암페타민이 압류된 바 있다.
이들 중 타우키리가 먼저 해외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조직 보스와 연결된 후 암호화된 블랙베리 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하지만 일부 내용이 해외 수사기관에 의해 도청됐다.
덴턴을 조직에 끌어들인 타우키리는 다른 범인들과 함께 배를 임대해 카휘아(Kawhi) 인근 바다까지 갔으며 2016년 8월에는 태국에서 마약 공급업자를 만나기 위해 1만 달러를 받고 현지까지 직접 가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전문적인 레이더가 장착된 2척의 알루미늄 보트를 밀반입에 이용하기로 계획을 세웠고 카휘아 해안에서 만나기로 했으며 만약 반입이 성공하면 각각 50만 달러씩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한 척은 출항 직후에 현지에서 수사기관에 적발됐으며 625kg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코카인이 실린 또 다른 한 척은 악천후로 인해 바다에서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법정에는 이들 외에도 아직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이번 범죄 조직에 가담한 자들이 재판을 받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수사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들 2명에 대한 재판에서 검사는, 이들이 단순히 수동적인 아닌 모든 단계에 끼어들고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 한 적극적인 범죄 가담자들이라면서 엄중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둘 모두에게 14년씩의 징역형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타우키리의 변호인은 그가 구세군의 마약 재활 프로그램에 1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실제로 크게 뉘우치고 있다고 변호했고 덴턴의 변호인도 그가 주도적으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으며 실제로 마약이 국내에 반입되지도 않았다면서 선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판사는 변호사의 요청 사항과 함께 이들이 이전에 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으며 이후 재활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해 형량을 대폭 감경해주면서, 다만 형기의 절반 이상을 채우기 전에는 가석방을 금지시켰다. (사진은 로토루아에서 압류된 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