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34년 만에 최저치로 뚝 떨어졌다.
지난주 웨스트팩 은행이 발표한 ‘웨스트팩 맥더모트 밀러 소비자신뢰지수(Westpac McDermott Miller Consumer Confidence Index)’가 지난 6월 말 분기에 전 분기의 92.1에 비해 13 포인트 이상이나 크게 하락한 78.7로 나타났다.
이는 1988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평균인 110.2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비자신뢰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보다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사람 숫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해 국내 소비자들이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보고서에서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이전에 70대까지 떨어졌던 마지막 시기는 지난 1988년으로 이번 분기 소비자신뢰지수는 34년 만에 최저치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심리의 핵심 지표인 ‘생활필수품 구매에 적기’라고 생각하는 비율 역시 17.9포인트나 감소한 24.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 관계자는 가정 경제가 대출 이자율 상승과 생활비 증가가 함께 발생해 이미 가처분 소득에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이자율이 더 오를 예정인 상황에서 많은 가정이 향후 재정 압박을 더욱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중에서는 웰링턴이 가장 신뢰지수가 높기는 했지만 이곳 역시 비관적 수치인 88.1이었으며 전 분기에 유일하게 100 이상이었던 사우스랜드는 6월 분기에 31.5포인트나 급격히 하락해 69.9를 나타냈다.
또한 남성이 78.9로 21포인트 나 하락하면서 여성에 비해 경제 전망을 어둡게 봤으며 여성은 전 분기에서 6.2포인트 하락한 78.5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