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화)은 남반구에서는 한 해 중 낮이 가장 짧은 ‘동지(June or winter solstice)’이다.
이날은 태양이 연중 북반구에서 가장 높은 위도(Tropic of Cancer, 북회귀선)에 도달하면서 북반구는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가 되지만 반면에 남반구에서는 밤이 가장 긴 날이다.
금년에는 뉴질랜드 시간으로 21일 밤 9시 13분에 태양이 최북단에 도달하는데, 같은 뉴질랜드 내에서도 위도에 따라 시간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낮 시간도 꽤 크게 차이가 나는데 그중에서 스튜어트 섬은 낮시간이 8시간 31분 7초에 불과하지만 북섬 최북단의 케이프 레잉가는 9시간 51분 35초로 1시간 20분 이상이 더 길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는 8시간 56분 22초, 그리고 웰링턴은 9시간 11분 23초인데 반해 더 북쪽인 오클랜드는 이보다 더 긴 9시간 37분 54초의 낮 시간을 갖는다.
한편 이날 이후부터는 조금씩 낮이 길어지는데 첫날에는 단 1초가 길어지는 등 조금씩 낮 시간이 늘어나지만 동지로부터 한 달만 지나가면 남섬 남단인 인버카길은 일조 시간이 약 30분, 웰링턴은 25분, 그리고 오클랜드는 21분이 더 길어진다.
국립수대기 연구소(Niwa) 관계자는, 태양의 각도가 높아지며 하루가 가장 긴 12월의 하지가 될 때까지 점점 더 많은 햇빛을 받게 된다면서 북반구의 많은 국가들이 6월 하지를 여름의 공식적인 시작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이 뉴질랜드에서는 공식적으로 겨울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뉴질랜드에서는 달력 상 겨울은 6월 1일에 시작돼 8월 31일에 끝나며 이를 ‘기상 겨울(meteorological winter)’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동짓날은 24절기 중 22번째 절기이며 민간에서는 이날 찹쌀로 새알심을 넣어 끓인 동지팥죽을 먹고 집안 곳곳에 뿌리기도 하는데, 이는 붉은 색의 팥에는 집안의 악귀를 쫓아내는 힘이 있다는 신앙적인 뜻이 담겼기 때문이다.
한편 동지를 맞은 뉴질랜드는 전국적으로 고기압 기단의 영향으로 밤 사이에 맑은 날씨를 보인 곳이 많았던 가운데 남섬 마운트 쿡 비행장에서 영하 5C, 더니든 공항 역시 영하 3.9C를 보이는 등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