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썽꾸러기로 유명한 고산 앵무새 ‘케아(kea)’가
신발을 물어가는 바람에 한 등산객이 큰 낭패를 봤다가 신발을 돌려받았다.
해나 모리(Hannah Morey, 29)가 2명의 친구들과 함께 와나카 (Wānaka) 인근의 아스파이어링(Aspiring) 산의 캐스케이드 안부(Cascade saddle)로 올라가던 중에 한 남성이 한쪽 발에만 등산화를 신은 채 내려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친구 중 한 명이 남성 뒤에서 따라오던 다른 일행에게서, 그들이 정상 부근에서 전날 캠핑을 하던 도중에 케아가 그의 등산화 한쪽을 물고 도망갔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하지만 모리 일행도 당일 밤에 마찬가지로 큰 소동을 겪었는데, 밤새 케아들이 몰려와 텐트의 펙을 쪼고 물어뜯는 바람에 텐트가 무너져 내려 다시 세우느라고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
또한 이들은 나름대로는 조심한다고 신발을 텐트 안에 들여놓았었지만 밤새 소동이 벌어지던 동안에 한 친구가 깜박 잊고 밖에 신발을 내놓았다가 케아가 그중 한짝을 또 물어가는 사고를 쳤다.
전날 남자 등반객의 이야기도 들었었지만 모리 일행도 역시 어이없는 도둑을 또 맞은 셈이 됐는데,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던 점은 모리 일행이 주변을 샅샅이 찾아다녔다는 점이었다.
결국 케아 새끼들 틈에 있던 신발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 모리 일행의 눈에 그 곁에 놓여 있는 또 다른 등산화 한쪽이
눈에 띄였고 이는 이틀 전 밤에 남자 등반객이 도난을 당한 신발임을 직감했다.
신발을 찾기는 했지만 당시 모리 일행은 남자 등반객이 호주 출신으로 크라이스트처치에 거주하며 산악자전거를 좋아한다는 정도만 알았고 이름은 몰랐다.
이들은 한쪽 신발을 찾았다는 전후 사실을 ‘Tramping in NZ group’ 페이스북에 올렸다.
결국 해당 남성과 연락이 됐으며 이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그를 만나 신발을 전해줬는데, 당시 모리는 그의 발에 신발이 꼭 맞는 것을 보고 마치 자신이 ‘남자 신데렐라’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성은 등산화를 되찾아 몹시 기뻐했으며 모리에게 맥주 한 박스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낭패를 당했던 곳은 특히 케아로 인해 소동이 자주 벌어지는 곳으로 유명한데 케아는 한번은 외국 관광객의 여권과 돈이 담긴 가방을 물어가 세계적인 화제거리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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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앵무새 ‘케아’ 지능도 높아
관광객들이 남섬을 여행하며 높은 지대를 넘다 보면 도로 옆에 앉은 커다란 ‘앵무새(parrot)’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일명 고산 앵무새라고 불리는 ‘케아(kea)’이다.
케아는 워낙 호기심이 많고 사람도 안 무서워해 스키장이나 산장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데, 물건에 대한 관심도 지나쳐 종종 먹을 것은 물론 지갑이나 카메라, 자동차 키 등 갖가지 물건을 물고 도망가는 바람에 뜻밖의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한 번은 외국 관광객이 여권과 돈인 담긴 가방을 털리는(?) 바람에 세계 뉴스에 당당히 오르는 화제의 새가 되기도 했다.(아래는 케아 앵무새에 대한 소개 기사임)
<남섬에만 서식하는 덩치 큰 산악 앵무새>
케아는 몸무게가 수컷이 900~1,100g, 암컷은 700~900g에 달해 앵무새 종류 중에서도 큰 덩치를 자랑한다.
주홍색 날개와 가느다란 회색 검은색 부리가 있으며 강력한 날개를 가진 녹색 앵무새로 ‘kee-ee-aa-aa’ 또는 끊기지 않은 ‘keeeeeaaaa’라는 울음소리를 흔히 낸다.
케아는 남섬 최북단의 페어웰 스핏(Farewell Spit)에서 카이코우라(Kaikoura) 산악 지역은 물론 남섬을 남북으로 지나는 서던 알프스 산맥을 따라 밀퍼드 사운드까지 약 400만 헥타르가 넘는 넓은 지역에 서식한다.
해안 사구는 물론 고산 봉우리까지 폭넓게 목격되지만 주로 숲과 인접한 고산 지대에 가장 흔한데, 그러나 북섬과 말버러 사운즈, 그리고 스튜어트(Stewart) 섬에는 없다.
케아는 서식지가 넓고 또 험준한 지형에 많이 살아 숫자 추정이 쉽지 않은데, 2011년 넬슨 레이크 국립공원에서는 남방 너도밤나무(southern beeches) 숲에 사는 케어 암컷은 2,750헥타르 등 한 마리 꼴로 1998년의 550헥타르 당 한 마리에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아서스 패스(Arthurs Pass) 국립공원에는 서식 밀도가 이보다 10배는 될 것으로 보이는 등 개체 추정이 어려운데, 자연보존부(DOC)에 따르면 대략 3,000~7,000마리 정도로 추산되며 일부에서는 만 5,000마리까지 보기도 한다.
한편 1860년에서 1970년 사이에 15만 마리 이상을 사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상당한 숫자가 남은 것은 번식력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데, 사슴이나 양의 사체가 이들의 번식을 도왔을 수도 있다.
한편 양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케아 사냥에 현상금을 거는 행위는 지난 1971년부터 금지됐으며 1986년부터 케아는 멸종 위기에 처한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양 공격해 100년 동안 고난 겪어>
케아는 장기간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새로 어릴 때부터 종종 무리를 지어 살며 둥지는 주로 수목 한계선 아래 암석 틈새나 큰 나무의 빈 구멍, 나무뿌리 아래 구멍 등 자연적으로 생긴 공간에 만든다.
보통 7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가장 많은 때는 8월~10월)에 평균 4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에는 22~24일 걸리고 태어난 새끼는 3개월간 둥지에 머무는데 이때 암컷은 부화를 책임지고 수컷은 암컷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는데 모든 암컷이 매년 둥지를 틀지는 않으며 몇 년에 한 번 새끼를 갖기도 한다.
케아는 잡식성으로 새싹이나 과일, 잎은 물론 꿀과 씨앗을 찾기 위해 나무를 파고 문지르며 또한 곤충 유충과 토종 난초와 같은 식물의 뿌리를 먹으려 땅을 파헤치기도 한다.
특히 리무와 소나무 숲에서는 후후(huhu) 애벌레를 잡아먹으려 썩은 통나무를 쪼아 파내기도 하며 사슴이나 산양, 양의 사체를 먹는 사체 청소꾼 역할도 한다.
그러다 보니 케아는 쥐나 포섬 등 천적을 잡기 위해 살포되는 1080 살충제로 인해 듯하지 않게 목숨을 잃거나 천적용 덫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또 일반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에는 양의 등에 올라탄 뒤 엉덩이 피부와 근육을 쪼아 지방층까지 파고드는데, 이는 양에게 치명적인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다.
특히 어리거나 병든 양이 공격 대상인데 일부 케아들의 이러한 행동은 100년이 넘게 농부들에게 케아가 핍박을 받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한편 케아는 20년 이상 살고 사람이 기르던 것 중에는 50년 이상 산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는데, 암컷은 4살이면 새끼를 가질 수 있지만 케아는 청소년기에 많이 죽기도 한다.
또한 케아는 무엇보다도 높은 지능으로도 유명한데, 먹이를 얻기 위해 순서에 맞춰 잠긴 문을 열고 나오거나 도구까지 사용하는 모습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은 물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