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 중부 내륙의 한 마을에서 6일 동안 연속 30C 이상의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던 끝에 점포에 진열된 초콜릿이 녹아내리는 이변이 벌어졌다.
보기 드문 희귀한 현상이 벌어진 곳은 킹 컨츄리(King Country)에 있는 ‘타우마루누이(Taumarunui)’.
이곳은 금년 들어서 30C가 넘는 뜨거운 날씨가 연일 이어졌는데 결국 최근에 이곳의 뉴월드 임시 슈퍼마켓 선반에서 캐드베리(Cadbury) 초콜릿 제품들이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녹았다.
구부러진 초콜릿 제품들은 마치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초현실주의 그림인 ‘Persistence of Memory’에서 시계가 녹아내리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슈퍼마켓을 찾았던 한 주민은 당시 가게 안에 선풍기 몇 대만 있었고 정말 정신이 나갈 정도로 더웠다고 SNS에 적기도 했다.
캐드베리는 10년 전에 최대 40C 온도에서도 녹지 않는 내열성 초콜릿 바를 개발했지만 이 슈퍼 진열대에는 없는 것 같았다.
해당 슈퍼마켓은 55년 만에 오래된 업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작년 10월에 스포츠 센터로 이전해 임시 매장을 운영하는 중이며 새 매장은 금년 말에 다시 문을 연다.
한편 지난 4일(화) 낮에 타우마루누이에서 기록된 33.1C의 한낮 최고기온은 지난 2007년부터 이곳에서 기상 측정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었으며 6일(목)까지도 30C 이상이 이어졌다.
황가누이(Whanganui)강과 온가루에(Ongarue)강의 합류 지점에 형성된 분지에 자리잡은 인구 5,000여 명이 사는 타우마루누이는 지형적 조건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더 춥고 서리도 많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