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시작된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결국 관중이 없는 경마대회가 개최된다.
다음 달에 크라이스트처치의 애딩턴 경마장에서 열리는 ‘애딩턴 컵 위크(Addington Cup Week)’ 경마대회들이 관계자들만 참가하고 일반 관중들은 없는 상태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캔터베리 기념일인 11월 12일(금)의 ‘쇼데이(Show Day)’를 전후해 열리는 이 경마대회가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된 것은 117년의 대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19일(화) 대회 주최 측 관계자는, 대회 진행을 위해 남섬의 경보 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 더 많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지금까지 기다렸지만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2만여 명의 관중을 수용하기 위한 임시 시설 등을 준비하려면 3주는 필요하다면서, 경주는 계속 진행되겠지만 회원이나 말 소유주, 트레이너, 사업 관계자들을 위한 ‘소규모 경마산업의 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마대회에서는 화려한 모자로 장식한 모델들이 대거 등장하는 패션대회가 함께 열리는 등 이 무렵은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가 들썩거리면서 연중 가장 큰 축제가 벌어지는 기간이다.
한편 리카턴(Riccarton) 경마장에서 3차례 열리는 또 다른 경마대회들은 이날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 했는데, 대회 관계자는 매년 모이는 1만5000여 명이 아닌 소규모 관중석을 만들어 2000명가량이 참석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흘간 10만여 명이 찾는 ‘뉴질랜드 농업박람회’가 지난주에 결국 취소가 결정된 데 이어 경마대회마저 무관중 경기로 열린다는 소식에 레스토랑이나 술집을 비롯한 접객업소들을 중심으로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의 업체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지역 경제개발 기관인 ‘크라이스트처치 NZ’에 따르면, ‘컵 앤 쇼 위크(Cup and Show Week)’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숙박업소들이 2만2275일의 방문객 숙박일수를 기록하는 등 시 전역에서 440만달러에 가까운 수익이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