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피어에서 타우포를 잇는 국도 5호선은 이전부터 눈이나 진눈깨비로 도로 표면이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에게 악명이 높다.
그런데 9월 14일(화) 이른 아침부터 이 도로를 지나쳤던 운전자들이 기괴한 현상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 6시 30분경 이곳을 지나간 한 트럭 운전사는, 타라웨라(Tarawera)에서 남쪽으로 4km가량 떨어진 곳부터 최소 2km에 이르는 구간에 오렌지색 물체들이 길게 깔려있는 광경을 접하게 됐다.
운전사가 처음에 사과가 으깨진 것이라고 생각했던 물체들은 나중에 도로관리 당국이 확인한 결과 ‘오렌지 과육(orange pulp)’으로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도로가 미끄러운 상태였다.
이에 따라 도로관리 당국이 긴급하게 청소에 나선 가운데 도로는 운행이 완전히 통제되지는 않았지만 통보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운전자들에게 주의 운전을 당부했다.
네이피어-타우포 로드는 지난 2010년에서 2019년 사이에 16명이 사망하고 75명이 중상을 입는 등 심각한 교통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다.
이런 까닭에 금년 6월에 종료된, 여러 구간에서 제한속도를 시속 100km에서 80km로 낮추자는 NZTA의 제안에 1800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전을 개선하고자 250만달러가 준비돼 주로 테 포후에(Te Pōhue)의 오후라쿠라(Ohurakura) 로드에서 와이푼가 협곡(Waipunga Gorge) 전망대 주차장까지 구간에서 측면 장벽과 도로 표시 및 노변의 럼블 라인(rumble lines) 작업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