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봉쇄령을 어기고 오클랜드에서 남섬 와나카(Wanaka)까지 날아갔던 한 커플에 대한 비난이 큰 가운데 그중 남자의 부모 중 한 명이 ‘고위 법률 전문가(high-ranking legal professional)’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35세 남성과 26세 여성으로 알려진 이들은 지난주에 필수 근로자 면제 제도를 이용해 차로 오클랜드를 벗어나 해밀턴까지 갔다.
이들은 이후 웰링턴을 경유해 퀸스타운까지 운행하는 국내선 여객기를 이용한 뒤 현지에서 렌트카를 빌려 가족 별장이 있는 와나카에 도착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11일(토) 오후에 봉쇄 지침 위반 사항을 신고하는 전용 온라인을 통해 경찰에 알려져 적발됐으며 이후 오클랜드로 돌아가겠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미 이들은 레벨4 지역 밖으로 나갔다가 거주지로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에 봉쇄령과 관련된 보건 명령(Health Order)을 어긴 혐의로 이번 주 중에 오클랜드에서 법정에 출두하게 됐다.
아직 이들의 신원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는데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남성의 부모 중 한 명이 고위 법률 전문가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과 보건 당국은 이들이 언제 와나카에 도착해 얼마나 머물렀으며 또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등등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큰 파문이 일었는데 짐 보울트(Jim Boult) 퀸스타운 레이크스 시장은, 처음에는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분노가 일었다면서 지역 사회에서 바이러스를 없애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한 보울트 시장은 현재 오클랜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잘 알고 있고 우리는 모든 지역이 같은 상황으로 개선되기를 원한다면서, 이들 커플은 주민들 건강뿐만 아니라 생계까지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경찰 역시 이들이 고의적이었다면서 기소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는데, 유죄로 판명되면 징역형이나 또는 벌금형을 선고받지만 이들 중 남성이 고위 법률가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더 큰 비난을 면하지 못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