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령이자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론 허만스(Ron Hermanns)가 향년 10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허만스는 8월 30일(월) 오후에 크라이스트처치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친구이자 이웃인 마이크 비어드(Mike Beard)가 전했다.
허만스는 110번째 생일을 불과 26일 앞두고 타계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에도 마당에 울타리를 치고 정원을 가꾸며 창고를 들락거리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전용사인 그는 작년에 코로나19로 안작데이 행사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되자 집 진입로 끝에 앉아 주변 이웃집들로 퍼져나가는 추모 나팔 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친구인 비어드는, 오래 사는 건 종종 일어나는 일들 중 하나이지만 그는 그 이상으로 많은 지식과 손재주를 지녔던 보기 드문 뛰어난 사람이었다면서, 이웃 주민들과 가게 직원들은 그를 거의 ‘하나의 기관(an institution)’처럼 대했다고 말했다.
허만스는 3개월 전에 넘어진 후 몸이 좋지 않았으며 최근 몇 주 동안은 건강이 악화됐지만 주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자택에 머물다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9년에 장수 비결을 묻자 그는 스포츠나 운동에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채소 이야기를 했다고 한 이웃 주민은 전했는데, 한편 그는 평생 독신으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허먼스는 지난 1911년 9월 25일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며 가족들이 1914년 웰링턴으로 이주했으며 기술학교를 마친 후 페톤(Petone)의 제너널 모터스 공장 조립 라인에서 그리고 나중에는 철도에서 일했다.
1939년 전쟁이 터진 후 공군에 입대한 그는 태평양에서 비행기 기술자로 복무했으며 그동안에 그가 만들었던 기념품들은 현재 위그램(Wigram) 공군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으며 나중에 일기장으로 바뀐 편지들은 알렉산더 턴불(Alexander Turnbull) 도서관에 있다.
전후 1947년 제대한 그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에어 뉴질랜드 등에서 비행기 기술자와 교관 등으로 근무하다가 1976년 은퇴했다.
지난 2019년에는 그가 작업했던 비행기들이 있는 공군박물관에서 그의 동료이자 참전용사인 빌 미첼(Bill Mitchell,108)과 론 마크(Ron Mark) 당시 국방장관을 비롯해 현역 군인들이 모여 그의 108세 생일을 축하했는데, 향후 몇 주 안에 그의 삶을 회고하는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허먼스가 세상을 뜨면서 나이는 같은 109살이지만 몇 개월 늦게 태어난 오클랜드의 조안 브레넌(Joan Brennan)과 함께 앞서 언급된 빌 미첼이 국내 최고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