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토요일 오전 10시, 오클랜드 서부 지역에서 K-Festival이 열렸다. 오클랜드의 K-Festival은 젊은 한인 동포들이 주축이 되어 뉴질랜드의 한인 기업체들의 후원을 받아 준비되었다.
서부 오클랜드에서 처음 선보인 K-Festival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오클랜드 북부 지역인 노스쇼어에서 열리던 한인의 날과 달리, 서부 오클랜드 핸더슨에서 열린 오클랜드 K-Festival.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이 행사는 서부 오클랜드 지역민들에게 한국의 맛, 멋, 가락을 선보였다.
K-Festival 메인 무대와 많은 부스에서 한국 음식, 한국 제품, 한국 음악 등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선사했다.
행사장 2층의 의자에 앉아서 지켜본 핸더슨에 사는 한 한인 동포는 끊임없이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지역 사람들이 다양한 부스에 참여하는 모습들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진정한 문화 나눔이 되는 시간이라며, 노스쇼어가 아닌 서부 오클랜드에서도 이런 행사가 선보이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K-Festival이 열린 트러스트 아레나는 오클랜드 서부 지역에서 컨벤션, 무역 박람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후 있는 다목적 이벤트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뉴질랜드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16번 모터웨이에서 링컨 로드 출구로 빠진 후, 좌회전해서 트러스트 아레나로 향하는 Central Park Dr 도로에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곤 한다. 14일 토요일 K-Festival이 열리는 시간대에 다른 이벤트날만큼은 아니었지만, Central Park Dr 에는 차들이 서행을 하며 천천히 움직였다. 또다른 시간대에는 16번 모터웨이에서 링컨 로드로 빠지는 출구 쪽에서부터 차들의 정체가 있기도 했다.
8월 14일 낮 12시 직전에 행사가 열리는 The Trusts Stadium Arena 에 도착했을 때, 트러스트 아레나 주차장에는 이미 자리가 꽉 차서 조금 떨어진 외부의 다른 주차 공간에 차를 세워야 했다.
건물 입구 왼쪽에는 먹을 거리 부스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젊은 한인 동포들이 안내 부스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팜플렛을 나누어주며 도움을 주고 있었다.
행사장 안에도 다양한 기업체나 사회 단체의 부스가 마련되었고, 무대에서는 K-Pop 과 여러가지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1층으로 들어가면 입구 한켠에는 한국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된 "Korean Historical Timeline"이 준비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한국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묵향회에서는 한일수 박사 등 회원들이 K-Festival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붓글씨로 한국어 이름을 써주는 이벤트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한국어로 자신의 이름을 붓글씨로 적어서 사진을 찍으며 행사를 즐겼다.
한인 사회단체 및 건강 의료 서비스 기관의 한인 동포 스텝들은 서로 협력해 부스를 운영하며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예명원에서는 전통차를 시식할 수 있는 부스와 한국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뉴질랜드한국교육원에서 마련한 부스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참여했다.
메가텔 부스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이벤트에 참여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 곳 중 하나는 진로 소주 부스였다. 두꺼비 인형을 나누어주는 그 곳에서 키위 사람들은 "진로 소주"라고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두꺼비 인형을 받은 사람들은 행복한 미소를 띄며, K-Festival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국의 숙취해소 음료수를 수입해 MPI 승인을 얻어 뉴질랜드에서 판매를 시작한 사업체의 부스도 있었다.
뉴질랜드 로레카 합창단에서는 매주 화요일 저녁에 모여 2시간씩 노래 연습을 한다며, 신규 단원 모집 안내를 하고 있었다. 2019년 4월에 창단한 이 합창단은 소프라노 장문영이 지휘를 하며, 모든 연령층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 문의는 nrc2019@.info@gmail.com 이나 021 288 3698 로 하면 된다.
전시장 한 켠에는 뉴질랜드에서 제작해 한국으로 수출한다는 자율 주행 차량이 한대 전시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자율 주행 차량 안으로 들어가서 차가 움직이는 원리를 설명 듣기도 했다.
1층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지만, 2층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또다른 이벤트가 있었다.
▲필 트와이포드 장관
낮 12시부터 행사장 2층에서는 K-KORERO라는 타이틀로 핸더슨 지역 국회의원 출신인 필 트와이포드 장관과 한인 기업체 등 패널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관련 토론회가 준비되었다.
필 트와이포드 장관은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코리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K-Festival이 웨스트 오클랜드에서 열리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K-KORERO를 통해 한국과 뉴질랜드의 다양한 무역 비즈니스에 대해 토론에서 한국에 있는 뉴질랜드 대사도 온라인 화상 플랫폼인 줌을 통해 토론회에 실시간으로 참석하고, 오클랜드의 많은 레스토랑 등에 대한 정보를 올리는 푸드 블로거인 알버트 쇼 또한 참석한다고 소개했다.
필 트와이포드 장관은 한국과 뉴질랜드 간의 수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카운실의 핸더슨-매시 로컬 보드 Brooke Loader 시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멋진 K-Festival에서 좋은 시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숀 핸더슨
숀 핸더슨은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를 시작으로 웨스트 오클랜드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주축이 된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오클랜드 전 지역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12시 30분이 넘어 시작했지만, 화상 회의 플랫폼인 줌을 통해 주한국뉴질랜드 필립 터너 대사와 한국의 기업가 등도 토론회에 참가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필 트와이포드 장관과 명함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시간을 가졌다.
노스쇼어 랭퀴지 스쿨을 운영하는 윤호중 대표는 한인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동포 사회가 많이 발전하고 성장했으면 좋겠고, 그 역할들을 동포 기업인들이 해 나갈 것인데, 이런 종류의 행사에 많이 참여를 해서 뉴질랜드 정부가 한인 커뮤니티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에서의 2021 K-Festiva은 행사를 준비한 젊은 차세대 한인동포들의 수고로 결실을 맺게 되었지만, 뒤에서 보이지 않게 후원한 뉴질랜드의 한인 기업체들의 역할도 컸다. K-KORERO토론회가 끝난 후 2층에서는 K-Festival을 후원한 기업체 대표들이 모여 네트워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기업체 대표들의 네트워크 타임에는 김인택 주 오클랜드 영사관 총영사도 참석하기도 했다.
김인택 오클랜드 총영사는 뉴질랜드에 부임한지 5개월 정도 되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장소는 처음이라며, 이런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현지 사회에 더욱 더 알리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지산 General Manager
이번 행사를 후원한 장지산 메가텔 General Manager는 기대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줘서 고맙다며, 한국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벤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왕마트의 장태옥 대표는 행사를 준비한 청년들이 너무 잘해줘서 많이 기쁘고 많은 사람들이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Aion Cargo 이 기영 대표
Aion Cargo 이 기영 대표는 이런 행사에 처음으로 후원을 하며 참여했는데, 준비한 분들이 정말 수고를 많이 한 것 같다며 격려했다.
오후 3시부터는 1층 메인 무대에서 KPA-Samulnory가 시작되었다. 한인 동포들이 주축이된 사회단체인 행복누리의 사물 놀이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King Kapisi, Auckland Symphony Orchestra 공연이 이어졌고 소프라노 장문영 등의 공연이 있었다.
King Kapisi 는 키위 뮤지션이지만, 공연 중 랩을 통해 K-Festival을 수없이 외쳤다.
오후 3시 공연에서는 사회자가 공연 중간중간에 K-Festival을 후원한 기업체 대표들이 아주 짧은 인사말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하기도 했다.
오클랜드에서 한인 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노스쇼어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해마다 노스쇼어 이벤트 센터 또는 다른 장소에서 오클랜드 한인회 주최의 한인의 날이 열려 뉴질랜드에 한국 문화를 알리며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는 COVID-19의 영향으로 한인의 날은 수차례 취소되어 결국 열리지 않았다. 오클랜드 한인회는 오는 12월 18일 2021 한인의 날이 열린다고 공지했다.
수도 웰링턴에서는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관 주최로 오는 8월 28일에 K-Culture Festival이 예정되어 있다. 8월 14일 토요일에 열린 오클랜드의 K-Festival은 웰링턴에서 예정된 행사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었다.
서부 오클랜드에서 처음 열린 K-Festival 은 한인회와 상관없는 행사였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뉴질랜드의 젊은 차세대 한인 동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오클랜드 K-Festival이 한국 문화를 현지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행사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