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박물관을 재개발하기 위한 ‘자원동의서(resource consent)’가 지난 7월 26일(월)에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으로부터 발급됐다.
박물관 측은 작년 5월부터 재개발 방향을 놓고 개념도를 포함한 박물관의 제안을 공개하고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접수했었으며 지난달 시에서 열린 청문회를 거쳐 이번에 자원동의서를 받게 됐다.
동의서 처리 과정에서 재개발 계획에 대해 주민들의 강한 지지가 있었는데 100건 이상의 지지 청원이 제출됐으며 2건 만이 부분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동의서 발급에 따라 박물관에서는 본격적인 재개발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는데, 박물관 이사회 관계자는 이제 ‘건물의 전체적인 개념 설계( full concept design of the buildings)’를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금년 말까지는 마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문제는 1억9500만달러로 예정된 재개발 공사 비용 중 아직까지 7000만달러의 재원 조달 방법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관계자는 현재 박물관이 자금 제공이 가능한 이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며 또한 중앙정부로부터 자금을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사례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소니 라이트(Anthony Wright) 박물관 대표는, 재개발에서 극히 중요한 점은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20세기에 지어진 건물은 수 십년 동안 박물관 용도에 맞지 않았으며 보호해야 할 수장품들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적 건물인 박물관 건물의 기반을 강화해 지진에도 안전하게 수장품을 지키는 한편 더 많은 전시 공간도 확보하고 방문자를 위한 시설도 확충하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보타닉 가든 입구에 자리잡은 캔터베리 박물관은 지난 1870년에 한 작은 건물에서 시작해 지금은 8개 건축 구조물과 함께 뒷편에 있는 로버트 맥도갈(Robert McDougall) 아트 갤러리까지 총 7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워낙 오래된 데다가 비좁은 전시 장소와 수장고로 인해 그동안 문제가 누적돼 왔으며 지난 2011년 지진에 피해를 입어 재건축을 미룰 수 없는 실정이다.
박물관에는 230만점에 달하는 방대한 유물이 있지만 전시 면적이 협소해 그동안 1% 정도만 전시되던 상황인데, 또한 수장고에 빗물이 새는 등 대부분의 유물들이 법적인 기준에 못 미치는 장소에 보관돼 문제가 많았다.
캔터베리 박물관은 ‘캔터베리 박물관 재단 이사회법(Canterbury Museum Trust Board Act 1993)’에 따라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해 인근 지역인 셀윈(Selwyn)과 와이마카리리(Waimakariri) 그리고 후루누이(Hurunui) 등 총 4개 지자체가 자금을 지원하는 독립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