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번째 임기를 보내는 중인 리안 댈지엘(Lianne Dalziel)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이 내년 선거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댈지엘 시장은 7월 1일(목) 이런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면서, 자신은 작년에 작고한 남편 롭 데이비슨(Rob Davidson)이 없는 상황에서는 가혹한 선거운동 환경을 감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댈지엘 시장은 데이비슨은 늘 자신의 옆에서 선거를 함께 치렀다고 말했는데 저명한 변호사였던 데이비슨은 전립선암으로 투병하다가 작년 8월 69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두 사람은 작년 11월에 결혼 20주년을 맞이할 예정이었는데, 지난 2019년 선거 직전에도 댈지엘 시장은 남편의 투병으로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한 바 있었다.
국회의원으로 노동당 정부의 중심 각료 중 하나였던 댈지엘 시장은 지진 2년 뒤였던 지난 2013년에 처음 시장으로 출마해 폴 론스데일(Paul Lonsdale) 후보보다 4만9700여표 이상이나 더 많은 7만2600표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처음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지진 이후 도시 재건을 위해 한 번만 시장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던 그녀는 이후 2016년 선거에 다시 출마해 6만2400여표를 얻으면서 존 민토(John Minto) 후보를 압도했다.
이후 2019년 선거에서도 당시 차점자였던 사업가 출신의 대릴 파크(Darryll Park) 후보를 1만8300여표 이상의 상당한 표 차이로 누르면서 무난하게 3번째 시장에 당선됐다.
댈지엘 시장이 재임하는 동안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2011년 2월의 지진 이후 재건 작업은 물론 홍수와 포트 힐스(Port Hills) 지역의 대형 산불, 그리고 재작년 3월 15일 발생한 모스크 테러 사건 등 대형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했다.
그녀는 자신이 태어나 평생을 산 도시를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였다면서, 얼마 전 발표된 시의 장기발전계획이 확정되면 이후 거취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표시한 바 있다.
한편 댈지엘 시장은, 만약 남편이 살아있었다면 이번 결심이 달라졌을 수도 있냐는 언론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해 남편의 부재가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이유임을 분명히 했다.
델지엘 시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현재 부시장인 앤드류 터너(Andrew Turner) 시의원을 비롯해 제임스 고프(James Gough)와 필 모거(Phil Mauger) 시의원 등은 이미 시장 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사라 템플턴(Sara Templeton) 및 마이크 데이비슨(Mike Davidson) 시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는데, 한편 댈지엘 시장은 자신은 후임자로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출신임에도 지난 3번의 선거에 당과 관계없이 선거를 치렀던 댈지엘 시장은, 모두와 함께 일한다는 원칙에 충실한 게 시장으로서는 정말 중요하다면서 투표는 하겠지만 자신이 의견을 표명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년 10월까지 아직 16개월 임기가 남았으며 그동안 에이번(Avon)강 회랑에 대한 공식적인 합의 결정을 포함한 현안들이 처리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시의원 동료들 특히 그중에서도 라프 만지(Raf Manji) 전 시의원과 전직 시장이자 시의원이었던 비키 벅(Vicki Buck), 그리고 앤드류 터너 현 부시장 등에게 영원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1960년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태어난 댈지엘 시장은 캔터베리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노동계에서 일하다가 1990년 크라이스트처치 센트럴 지역구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2013년까지 23년간 8번 내리 당선된 국회의원이었으며, 노동당 정부에서 이민부 장관을 비롯해 상업부, 식품안전부 장관 등을 역임한 후 시장으로 3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