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강둑이 무너지면서 한참 고립됐던 30마리가 넘는 알파카들이 헬리콥터로 무사히 구조됐다.
노스 캔터베리의 오쿠쿠(Okuku)에 있는 앤 로저스(Anne Rogers)의 농장에 인근을 흐르는 애슐리(Ashley)강의 강둑이 터지면서 강물이 밀려닥친 것은 지난 5월 30일(일).
순식간에 차오른 물은 창고와 울타리들을 파손시켰으며 알파카들을 높은 곳으로 대피시킬 시간조차도 주지 않았다.
간신히 물을 피해 조그만 섬에 고립됐던 알파카들은 당일 정오부터 긴급히 출동한 ‘웨이 투 고우 헬리서비스(Way To Go Heliservices)’ 소속의 헬리콥터에 의해 다른 농장으로 한 마리씩 옮겨졌다.
강한 바람 속에서 펼쳐진 구조 작업에는 이웃의 농부 등 30명이 참여했으며 모두 34마리를 섬머힐(Summerhill)에 있는 셜리 그랜트(Shirley Grant)의 농장까지 옮기는 데는 3시간이나 걸렸지만 무사히 작업이 마쳐졌다.
농장 주인은 그중 5마리는 태어난 지 겨우 4,5개월된 새끼들이며 나머지는 성체라면서, 하지만 굶은 데다가 비에 젖어 저체온 상태여서 만약 구조가 늦었다면 이날 안으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수의사의 검진을 받았으며 항생제를 복용했는데, 현재 구조된 알파카 상태가 어떠냐는 질문에 주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괜찮다고 답변했다.
100년 만에 한번 있을 홍수를 겪은 주인은 자신의 농장은 끔찍한 재난을 당한 악몽의 현장이었다면서, 구조비가 얼마나 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알파카들을 구해야 했다면서 자신은 그나마 동물을 잃지 않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