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출신의 한 일가족이 3000km에 달하는 뉴질랜드 남북섬 종단 트레킹을 반년 만에 이뤄내 화제이다.
특히 이들 가족 중에는 이제 겨우 6살이 된 막내딸도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톰(Tom)과 데아나(Deanna) 게락(Gerlach) 부부와 자녀들인 주노(Juno, 12)와 조플린(Joplin, 10) 그리고 골디(Goldie, 6) 등 5명이 ‘테 아라로아(Te Araroa)’ 트레일에 나선 것은 작년 지난 11월 18일.
찬란한 햇살 속에 북섬 끝의 케이프 레잉가(Cape Reinga)를 출발했던 이들은 177일 만인 지난 5월 18일(화)에 우박이 쏟아지는 가운데 남섬의 최남단인 블러프(Bluff)에 도착했다.
마오리어로 ‘긴 길’을 의미하는 ‘테 아라로아 트레일’은 그동안 수 백명이 성공적으로 종단했지만 가족 막내인 골디가 최연소 종단 기록을 수립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골디는 종단하던 도중에 만 6세가 됐다.
이들은 출발 직후에는 북쪽에 있는 그림과 같은 90마일 해변을 지나 북섬 중부의 통가리로를 거쳐 눈에 덮인 남섬의 산악지대를 지나면서는 영하의 추위에 여러 번 시달리기도 했다.
톰은 스스로에게 “우리가 옳은 일을 하는 건가?”라고 자문하는 몇 번 위기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위험한 지역이나 악천후에는 며칠씩 기다리는 등 신중하고 조심성있게 계획을 세워 진행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작년 크리스마스는 망가화이(Mangawhai)라는 마을에서 보냈고, 와이아우 패스(Waiau Pass)에서는 달걀찾기로 부활절을 축하했으며, 또한 리치몬드(Richmond) 산맥에서는 산에 올라가 일출을 보면서 골디의 여섯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가족이 여행하는 동안 만났던 주민들이 자신들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거나 트레킹에 대해 조언해주는 등 굉장한 환대를 받았다고 톰은 전했다.
테 아라로아 트레일의 한 관계자는, 올바른 사고 방식과 장비 및 준비를 갖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 트랙을 완주할 수 있음을 이들 가족들이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그동안 이들 가족과 긴밀히 협력했고 가족들이 정말로 안전을 중시했다면서, 이들이 이뤄낸 일이 정말 놀랍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177일 중 130일을 걸었으며 나머지 47일은 휴식을 가졌고, 하루에 가장 멀리 걸었던 거리는 29km였으며 또한 25km 구간을 가장 긴 13시간 반에 걸쳐 걷기도 했다.
노스랜드 출신의 키위인 엄마 데아나는, 어려운 도전에 찬성했던 아이들이 지난 6개월 동안에 엄청나게 성장했으며 아이들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아빠인 톰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환대와 보살핌, 사랑이 놀라웠으며 그런 것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큰 부분이 될 것이라면서, 뉴질랜드의 위대한 모험에 도전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을 가족들이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