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km가 넘는 강풍 속에 다리가 부러졌던 등산객을 구조대가 들것으로 어렵게 구조했다.
사고는 5월 23일(일) 오후 1~2시경 북섬 루아페후(Ruapehu)산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혼자 산을 오르다가 다리가 부러진 한 남성이 조난신호기(beacon)를 작동시켜 상황을 알렸다.
발신 장소는 화카파파(Whakapapa)의 스카이라인 리지(Skyline Ridge) 부근이었는데, 당시 최대 시속 140km에 달하는 돌풍으로 구조 헬리콥터는 물론 곤돌라마저 가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루아페후 알파인 구조팀과 함께 투랑기(Tūrangi) 및 타이하페(Taihape), 그리고 루아페후 수색구조대원 등 22명이나 되는 구조대가 2.5km가량 떨어진 현장까지 도보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시 바닥에는 얼음이 얼었고 바위가 많아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일부 대원들은 올라가는 도중 돌풍으로 한때 몸이 80~100m가량 밑으로 밀려날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조난자는 오후 6시경에서야 정상 능선 바로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그는 들것에 결박된 채 하강기를 사용해 밑으로 내려진 후 어둠 속에서 이어진 어려운 작업 끝에 발견된 지 2시간 만에 산 아래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구조가 끝난 뒤 한 대원은, 바람 등 날씨와 함께 조난자 주변 환경으로 인해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겪었던 가장 어려웠던 구조작업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난자가 신호기를 가진 게 행운이었다면서, 자신이 어딜 가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는지와 계획이 무엇인지 등을 누군가에게 알리는 게 좋다면서, 또한 언제 돌아올 계획인지와 만약 특정한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경보를 울려야 하는 시기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놓을 것도 함께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