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던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잡았던 100년도 더 지난 오래된 산장이 철거된 후 몇 년 만에 새로운 산장이 대신 들어섰다.
최근 새로 건축돼 등산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한 산장은 아오라키/마운트 쿡(Aoraki/Mount Cook)국립공원에 있는 ‘후커 헛(Hooker Hut)’이다.
후커 산장은 지금부터 무려 111년 전인 1900년대 초에 이 지역을 찾았던 이들이 더 넓은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처음 지어졌다.
처음 산장을 짓던 당시에도 인부들이 말에 건축 재료들을 싣고 옮기는 등 힘들게 산장을 지었으며, 예전 일지에 기록된 내용들을 보면 당시 인부들은 눈사태를 피해야 했고 날씨 등으로 작업이 많이 지연되기도 했었다.
또한 최초에는 후커 빙하 바로 옆에 지어졌던 산장은 이후 빙하가 갈라지고 지구 온도가 오르면서 길이도 짧아지면서 더 내륙 쪽으로 위치가 옮겨지기도 했다.
여기에다가 한세기 동안 수 천번에 달하는 악천후를 견디면서 건물도 낡아졌지만 폭우 등으로 산장까지의 접근로가 아예 사라지면서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는 육로로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 결과 자연보존부(DOC)는 지난 2015년에는 낡은 구조물을 전면 해체하고 그 잔해들을 헬리콥터로 반출한 바 있다.
이후 6년이 지난 뒤에 신중하게 작업을 마친 끝에서야 이번에 예전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새로운 후커 산장이 안전한 장소에 다시 들어설 수 있게 됐다.
DOC 관계자는, 이전 산장의 문틀은 모두 썩어 이번에 모두 교체했지만 출입문과 중요 구조물들은 이전 것을 그대로 쓰는 등 예전 유산을 살리면서도 이용객들의 편의에도 주의를 기울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