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의 연구 결과 남섬 알파인 단층에서 향후 50년 이내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이전에 알려졌던 확률보다 한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빅토리아대학 지질환경 및 지구과학과의 제이미 호와스(Jamie Howarth) 박사가 이끈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68년 이전에 피오르드랜드 북부의 알파인 단층에서 규모 7.0이상의 강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5%로 예측됐다.
이는 이전 조사에서 나타났던 30% 확률보다 상당히 더 높은 것인데, 또한 GNS와 오타고대학,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과 미국 지질연구소에서는 규모 8.0 이상 지진 발생 가능성을 82%까지 보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호와스 박사는, 우리 일생 동안에 강한 지진이 일어날 확률을 동전던지기 결과보다 더 확실하게 예상할 수는 있게 됐다면서, 이는 중요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현재 자료만으로는 다음 강진의 규모는 예측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자료들 중 중요한 것은 마터(Martyr) 강 인근의 잭슨 베이(Jackson Bay)의 남쪽 단층 중 한 곳이 알파인 단층의 지진 규모를 결정하는 이른바 ‘지진 문(earthquake gate)’였던 것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 지진 문이 향후 알파인 단층의 지진 규모를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밀퍼드 사운드에서 발생한 모든 지진이 전체 단층대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함께 보여줬다.
예전에 발생했던 지진들 중 일부는 게이트에서 멈췄던 것처럼 보였지만 때때로 이 문이 열리면서 단층선 지질의 복잡성에 의해 지진의 파동이 더 북쪽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지진들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발생한다는 가설을 가능하게 하는데, 이처럼 지진 문이 열리며 북쪽까지 이어지는 강진은 시간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피오르드랜드나 웨스트랜드 남부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강진이라고 하더라도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지역이라 별다른 피해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지진이 앞서 언급된 지진 문을 넘어가면 호키티카(Hokitika)를 거쳐 넬슨과 말버러, 그리고 결국에는 웰링턴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며 크라이스트처치 역시 영향을 받게 된다.
알파인 단층은 피오르드랜드에서 서던 알프스를 타고 말버러를 거쳐 쿡 해협까지 뻗어 있는 길이 850km에 달하는 긴 단층이다.
이번 연구 전까지 과거 지진 형태에 대한 대부분의 자료들은 밀퍼드 사운드 근처의 한 곳에서 제공됐지만 새 연구는 밀퍼드 사운드에서 호키티카까지 약 350km의 단층선을 따라 여러 곳에서 장시간의 지진 기록을 갖고 조사됐다.
가장 높은 강진 예측은 다음 지진이 지진 문을 통과해 규모 8 이상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2 %라는 것이었는데, 호와스 박사는 이번 발견이 알파인 단층이 항상 위험하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않지만 이제 우리는 다음 지진이 우리 생애 대부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종 인프라에 대한 투자 등을 포함해 규모 8.0 이상의 강진 발생에 대한 AF8 프로그램을 비롯한 대응 계획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고 호와스 박사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