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땅콩을 상업적으로 기를 수 있는가를 놓고 시험 재배가 한창이다.
이번 시험 재배는 노스랜드 지역 중에서도 고구마 산지로 유명한 다가빌(Dargaville) 인근의 카이파라(Kaipara)에 작년 말에 들어선 3개 구역에서 시작돼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땅콩은 호주에서 주로 수입했는데 이번 재배는 넬슨에 본사가 있는 ‘픽스 피넛 버터(Pic’s Peanut Butter)’와 함께 1차산업부(MPI)가 자금을 지원했다.
종자는 아프리카 잠비아(Zambia)에서 들여왔으며 품종은 스페인의 특별 종자인 ‘하이-올레익 피너츠(Hi-Oleic peanuts)’로 과자나 빵 및 땅콩버터 만들기에 이상적인 품종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측은 국내에서 땅콩 재배를 원했다면서 특히 지구 온난화로 노스랜드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상업적 땅콩 재배에 적절한 토양 온도를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반면 호주는 점점 더 더워지는 데다가 가뭄으로 물까지 부족해 상대적으로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뉴질랜드 식물식품연구소(NZ Institute of Plant and Food)’의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 땅콩 재배 가능성은 항상 선택사항이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는 수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980년대에도 북섬 혹스베이와 푸케코헤(Pukekohe) 등지에서 땅콩이 재배되기는 했지만 지금과 달리 국내에 땅콩버터 산업이 없었는데, 지금은 관련 산업이 들어서면서 그때와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회사 측은 일자리가 크게 부족한 노스랜드에 새 일자리도 창출할 기회라면서 우리 스스로를 위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적극 강조했다.
1m2에서 생산되는 땅콩은 대략 450g짜리 병에 충분히 담을 수 있는 땅콩버터를 만들 수 있는데 만약 1헥타르면 땅콩버터 1만병을 채울 수 있다.
아직 초기이기는 하지만 노스랜드 농부들도 이 소식을 반기고 있는데, 한 농부는 땅콩은 국제적인 필수품이라면서 만약 재배가 가능하다면 고려해볼 수도 있지만 아직 숙제는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험 재배의 다음 단계는 대규모 재배의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