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마라톤 수영선수가 남섬 최남단 포보 해협(Foveaux Strait)을 헤엄쳐 건넌 가운데 도중에 상어들과 집단으로 마주치기도 했다.
스튜어트(Stewart)섬의 새들 포인트(Saddle Point)에서 남섬 블러프(Bluff)의 섀그록(Shag Rock)까지 헤엄쳤던 조노 리들러(Jono Ridler)는 도중에 자신의 100m 아래에서 움직이는 상어 한 무리를 보았다.
당시 상어들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바닷물 속의 시야가 훤해 그는 20여 마리를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횡단을 지원 중이던 고무보트(IRB)에는 상어를 쫒기 위해 자기장을 방출하는 장치가 달린 상어 방패(shark shield)가 부착돼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횡단이 끝난 뒤 그를 지원했던 한 사람은, 당시 한때는 상어들 중 한 마리가 리들러의 뒤 15m까지 바싹 다가왔었지만 더 이상 접근하지는 않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들러는 현재 마라톤 수영 단체로부터 28km에 달하는 해협을 7시간 52분에 걸쳐 횡단한 것을 공인받고자 기다리는 중인데 만약 인정이 된다면 가장 빠른 횡단 기록이다.
그는 도착 하기 전 한 시간가량을 빼고는 헤엄치는 내내 마치 호수에서 수영하는 게 아닌가 싶어 자신을 꼬집어 볼 정도로 당시 바다 상태가 완벽했었다고 말했다.
도전을 마친 직후 그는 샹그릴라 보트에서 양고기 샌드위치와 차 한 잔, 그리고 샴페인으로 도전 성공을 축하했다.
또한 도전 직전에 만났었던 블러프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점 주인으로부터는 피시 앤 칩스를 무료로 제공받기도 했다.
포보 해협은 파도가 거세기로 유명해 리들러의 성공 전까지 단 8명만 헤엄쳐 건넜는데, 이에 반해 남북섬 사이 쿡(Cook)해협(22km)은 횡단에 성공했던 이들이 130명에 달한다.
오클랜드 출신의 리들러는 올해 31세로 지난 2019년 2월에 쿡해협을 건넜고 이어 작년 2월에는 타우포(Taupo) 호수의 40.2km를 수영으로 횡단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쿡해협을 포함해 리들러가 횡단한 이 3곳을 ‘마라톤 수영의 뉴질랜드 트리플 크라운(NZ Triple Crown of Marathon Swimming)’으로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