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외국 기술자들의 입국이 봉쇄되면서 국내의 농업 생산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계절에 필요한 농업 전문 기술자들을 고용하는 업체들이 최근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소한 200여명의 전문 기술자들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2700만톤의 먹거리나 1억1000만달러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의 8200개의 농장들과 57개 인력모집업체가 참여했는데, 이들이 말하는 기술자들은 주로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입국해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 사이에 각종 농업용 중장비를 다루는 이들이다.
이 장비들을 가지고 기술자들은 곡물 수확은 물론 건초로 곤포를 만들며 또한 가축 분뇨인 슬러리(slurry)를 제거하고 이를 비료로 만들어 뿌리는 작업들을 한다.
농장 전문인력모집 협회 관계자는 당장 10월부터 제때 인력이 들어오지 못하면 농장주들이 스트레스를 비롯한 보건과 안전 문제는 물론 이번 겨울에 가축에게 먹일 사료를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슬러리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환경적인 문제도 발생하며, 만약 돌발적인 기상 이변이라도 있게 되면 특히 다가오는 겨울에 동물 사료가 큰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최근 대미언 오코너(Damien O’Connor) 농업부 장관과 대화를 나눴지만 외국 기술자들을 입국시킬 수 없으며 농민들이 더욱 혁신적이 되어야 하고 내국인들을 이용해야 한다는 대답만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학교나 은행, 우체국도 없고 외따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다가 일 자체도 계절적으로만 있는 경우가 많아 농업 분야는 그동안에도 내국인들을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하소연했다.(사진은 수거된 슬러리를 초지에 뿌리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