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로 처음 쿡(Cook) 해협을 횡단한 지 정확하게 10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비행이 이뤄졌다.
8월 25일(화)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제작된 지 73년이나 된 복엽기 기종인 ‘폭스 모스(Fox Moth)’ 한 대가 이륙했다.
이 비행기는 카이코우라(Kaikōura)와 오마카(Omaka)에서 착륙했다가 곧바로 쿡 해협을 넘어 북섬 어퍼 헛(Upper Hutt)의 트렌섬(Trentham)에 착륙해 기다리던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번 비행은 지난 1920년 같은 날에 유안 딕슨(Euan Dickson)이 처음으로 해협을 횡단 비행했던 것을 기념하고자 이뤄졌다.
이날 비행했던 공동 조종사인 애런 파체트(Aaron Patchett)는, 그때 비행기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연약한 연이었으며 엔진도 믿을 수 없었다면서 한마디로 그는 용감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딕슨이 사용한 비행기는 ‘아브로(Avro)’ 모델이었는데, 이번 행사를 진행한 한 관계자는 100년 전 비행은 섬들을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최초의 항공우편 비행이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딕슨은 제1차 세계대전에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인물로 전쟁 중 150여회 출격해 14대의 적기를 격추시켜 다양한 훈장을 받았다.
그는 100년 전 당시 웰링턴에서 정부청사 상공에 도착해 약간의 묘기를 보인 후 선회해 트렌섬에 착륙했었는데, 100년 후인 이날 비행도 그가 착륙했던 때와 비슷한 시간에 착륙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