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목장을 탈출했던 ‘에뮤(emu)’ 한 마리가 동네를 방황하다가 결국 동물통제팀에 붙잡혀 며칠 뒤 주인에게 돌아갔다.

16살짜리 수컷 에뮤인 ‘에릭(Eric)’이 오클랜드 남부의 와이쿠쿠(Waiuku)에 있는 방목장을 탈출한 것은 지난 8월 10일(월).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탈출 24시간 동안에 여러 이웃 주민들에게 목격됐던 에릭은 당시 한 주민이 나서서 2차례에 걸쳐 포획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시청의 3명이나 되는 동물통제팀 직원들이 나서서 먹이로 유인해 잡는 데 성공했는데, 당시 한 직원은 에뮤가 날카로운 발톱과 발차기에 능해 아주 신중하게 포획에 임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당일 헨더슨(Henderson) 동물보호소에 임시로 옮겨졌던 에릭은 며칠 뒤 집으로 돌아갔다.

그의 주인은 에릭이 특히 짝짓기 시즌에는 자신에게도 친밀하게 군다면서 아마도 누군가를 찾아서 울타리를 벗어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에뮤는 뇌가 작고 별로 영리하지는 않지만 무척 잽싼데 집으로 돌아온 에릭은 20여 마리의 양 친구들과 함께 방목장에서 자기가 제일 크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