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시내에 설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반려견 조각 작품이 반달리즘에 훼손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빈발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청동으로 된 3마리의 코기(corgi) 견종의 조각 작품은 지낸 2003년에 여왕의 즉위 50주년(Golden Jubilee)을 기념해 시내 하이(High) 스트리트의 ‘C1 에스프레소’ 카페 인근의 보도에 설치됐다.
그런데 지난 6월 14일(일)로 추정되는 날짜에 그중 한 마리의 몸통에 파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어둠’을 뜻하는 ‘그룸(gloom)’이라는 낙서가 써졌다.
신고를 받은 시청의 관계자는 ‘그룸’은 다른 낙서(그라피티)에서는 보지 못했던 ‘단어’라면서 최근 일어나는 시청 소유의 물건들에 대한 반달리즘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코기 동상들은 지난 2011년 2월의 지진 이후 한 마리가 도난을 당하는 바람에 시청이 일단 철거했다가 2014년에 한 마리를 다시 만든 뒤 전과 같은 자리에 설치한 바 있다.
한편 국내에서 미국의 시위에 동조하는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6일(토)로 추정되던 때에도 크라스트처치에서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의 동상 기단에 낙서가 등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