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국가 비상사태, 이동금지령과 함께 내려진 경보 4단계(Level 4) 해지로 5주만에 비 대면 조건으로 어제(28일)부터 영업이 가능해진 한식당들은 큰 기대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한숨이 커지는 한식당들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한식당들은 크리스마스 특수를 끝으로 매출 저하 현상이 2월까지 지속되고 3월부터 정상 매출로 올라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 사태를 직면하면서 정상 매출을 경험하지 못하고 락다운 5주 동안 영업을 포기하고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뉴질랜드 한식 협회에 등록된 한식당들은 5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한식당들의 가장 큰 부담은 임대료이다. 대부분 5,000달러의 월 임대료를 지불하는 소규모 한식당들이 대부분이지만 10여개의 한식당들은 1만 달러이상의 월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으로 일단 고용의 안정은 이루었지만 업주들에 대한 지원이 아직 없는 관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보 4단계(Level 4) 해지로 5주만에 비 대면 조건으로 어제(28일)부터 영업이 시작되었지만 비대면 영업 방법은 한계가 있다. 일단 배달 주문 업체 우버 잇츠의 경우 35%의 수수료를 내야 하고 그 밖의 배달주문 업체 헝그리 팬더, 이지딜리버리, 푸드익스프레스는 25%의 수수료를 내고 나면 큰 영업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클랜드 시티에서 놀부네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뉴질랜드 한식협회 김평우 회장은 “뉴질랜드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모든 자영업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시기이다”며 “뉴질랜드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20여개의 한식당들은 큰 희망으로 어제부터 비대면 조건으로 영업을 시작했고 이번주에 대부분 한식당들이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 교민들이 한식당에 전화로 주문을 하고 직접 픽업을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호소했다.
앞으로 장기화될 조짐의 코로나 사태로 유례없는 소비위축에 오래된 가게들도 속수무책 무너질까 한숨 커지고 있는 한식당들이 대부분이다. 오늘 저녁은 양식보다는 주변의 한식당에 전화주문을 하고 직접 픽업을 해서 고국에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자.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