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신체적 거리는 충분히, 정서적 거리는 가까이"

코로나바이러스 "신체적 거리는 충분히, 정서적 거리는 가까이"

0 개 6,061 노영례

뉴질랜드 정신과 전문의 김아람 의사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를 극복하기 위해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건강도 중요함을 강조하며 칼럼을 적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전국민이 록다운 4주 동안 정서적, 심리적인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뉴스와 거리두기, 대화 많이 하기, 건강한 습관 유지하기, 자연과 가까이 하기, 서로 챙겨주기, 전문가 찾아 전화 상담하기 등을 권장했다.

 

아래는 김아람 정신과 의사의 칼럼 내용이다. 록다운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정신과 전문의의 칼럼을 통해 건강한 정신생활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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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의 코로나19바이러스 대응 경보 4단계가 발령되며 몇몇 필수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장과 공공 장소들이 임시 폐쇄되고 외부 이동도 제한됩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의 정서적, 심리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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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뉴스와 거리두기 

 

이미 과잉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지만 이런 사태 가운데 접하는 뉴스의 양은 평소보다 몇 배로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공식적인 뉴스 채널 외에도 SNS등을 통해 접하게 되는 '뉴스'의 양 또한 매우 많습니다. 게다가 후자의 경우 잘못된 정보도 많아 불필요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조장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적당한 간격으로 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고 양질의 음식도 과식하면 몸에 좋지 않듯이 이런 때일수록 ‘건강한’ 뉴스를 적당히 ‘섭취’하기 위해서 정해진 시간 외에는 뉴스를 아예 보지 않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만큼 ‘뉴스와 거리 두기’도 실천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가장 정확한 최신 정보를 위해서 뉴질랜드 정부 사이트들 (https://covid19.govt.nz/; https://www.health.govt.nz/coronavirus)

을 참고해 주시고 한글로 된 정보를 위해서는 이 링크를 확인 해 주세요 (https://www.health.govt.nz/our-work/diseases-and-conditions/covid-19-novel-coronavirus/covid-19-information-other-languages#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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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대화 많이 하기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정확히 말하면 ‘신체적 거리 두기’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신체적 거리는 두더라도 사회적(관계적) 거리는 더 좁혀야 ‘코로나 우울증’을 예방 할 수 있습니다. 공포, 불안, 슬픔, 짜증, 상실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듣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그런 감정을 이야기 할 때 "그런 이야기 하지마!"와 같은 반응 보다는 "그래~ 그렇게 느끼고 있구나. 하지만 우리가 손을 잘 씻고, 기침 할 때 잘 가리는 것으로 우리도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어"와 같이 구체적인 방법과 함께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차분한 대답, 의연하고 침착한 행동들이 아이들의 불안과 우울을 막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패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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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건강한 습관 유지하기
  

 

건강한 습관과 하루 하루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적당한 수면과 건강한 식사 그리고 아이들의 경우라면 학교 시간에는 자기 주도 학습이나 독서를 하며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일상의 상실이라는 면에서 우리 모두가 애도의 기간을 겪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기존의 삶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이 시간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됩니다. 

 

습관적인 측면에서 술과 담배 등의 사용이 급변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만약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담배를 많이 피운다면 기저의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감 증가 등의 표현일 수 있으니 다른 건강한 방법으로 그런 감정들을 해소 할 수 있도록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전문적인 치료나 상담을 고려하실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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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자연과 가까이 하기 

 

뉴질랜드에 사는 우리가 누리는 최고의 선물이라 할 수 있는 자연 환경은 이런 상황 가운데서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한적한 해변가를 걷거나 조용한 산책로를 걷는 것도 좋을 것이고, 텃밭이나 정원을 꾸미는 일, 실내에서 작은 화분을 키워보는 일 등도 좋은 여가 활동이 될 것이며 정 여유가 없을 때는 잠시 집 앞의 잔디를 맨발로 밟고 서서 그 푸릇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느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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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서로 챙겨 주기 

 

우리의 정서적 건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한 요소는 소속감입니다. 이민자로 생활하다보니 주위에 가족이나 친지가 없거나, 이곳에 오래 거주하지 않은 경우 이런 상황에서는 완전히 고립되기 십상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작은 것이라도 도움을 주고 받을 때 우리는 연대와 소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부를 묻는 전화 한통이나 문자 하나가 누군가의 우울감을 크게 덜어 줄 수도 있습니다. 연락을 받는 상대방 뿐만 아니라 연락을 하는 본인에게도 정서적 친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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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전문가를 찾으세요 

 

아마 이 시기를 거치며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은 정말 많을 겁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방법으로 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혹시 우울감이 며칠 이상 지속되고 식욕이나 수면의 변화, 삶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확 사라진 것 처럼 느끼신다면 꼭 전문가와 상담하시기를 권합니다. 제일 먼저 담당 가정의와 상의해 보시고 1737 Need to talk?로 전화하시거나 https://www.justathought.co.nz/과 같은 웹사이트도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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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뉴질랜드만 놓고 본다면 대응 경보 4단계가 아주 오래 지속 되지는 않겠지만, 세계 전체를 놓고 본다면 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완연히 줄어드는데 있어서 어떤 이들은 최소한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몇 개월로 예측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 때문에 한동안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아니라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말이 유행 했는데 장기전을 목전에 둔 현재, 우리는 비록 신체적 거리는 유지하더라도 마음만은 뭉쳐야 살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각자 또 서로를 챙기며 함께 ‘코로나 우울증’을 이겨내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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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작성 : 뉴질랜드 정신과 의사 김아람
  • 이미지 제작 : 디자이너님 Amy Hur/허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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