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해변에 좌초한 어선이 이틀 동안 벌어진 작업 끝에 어렵게 치워졌다.
'데비 제인(Debbie Jane)'이라는 이름을 가진 13m 길이의 어선이 아카로아(Akaroa)를 떠나 남섬 북부 모투에카(Motueka)로 가던 중 와이마이리(Waimairi) 해변에서 좌초한 것은 지난 12월 21일(토) 밤 10시경.
당시 어선에는 3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은 급히 출동한 헬리콥터에서 하강한 대원에 의해 구조돼 저체온 증상을 보인 상태에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이튿날 모두 퇴원했다.
문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해변을 막아선 어선인데, 우선 연료부터 비워진 어선은 썰물 시간에만 대형 굴삭기들이 동원된 끝에 이틀 만에 해변으로부터 치워질 수 있었다.
당시 어선은 구난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철거 과정에서 해변도 일부 망가졌는데 파손된 해변 복구는 새해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및 해변 복구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는 내년 1월 중반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선주가 가입한 보험에서 담보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선주는 당시 고용한 선장이 자신도 잘 모르던 사람을 전화로 소개받았다고 말했는데, 이번 사고는 선장을 포함해 경험이 없는 미숙한 선원들이 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선장은 출항했을 당시부터 강한 너울을 만나 해변까지 하루 종일 떠밀려 왔으며 기계들까지 고장나면서 선원들 안전을 위해 부득이 좌초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질랜드 해운 당국 관계자는 선원들과 목격자들을 인터뷰하고 현장 조사를 하는 등 필요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현재 해변 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