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전역이 축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캔터베리 지역의 최대 축제인 '컵 앤 쇼 위크(Cup & Show Week)'가 시작됐기 때문.
12일(화) 낮에는 주요 경마대회 중 하나인 'Christchurch Casino NZ Trotting Cup Day' 경마가 애딩턴(Addington) 경마장에서 열렸다.
또한 이 자리에는 화려한 모자와 의상으로 치장한 멋쟁이들이 대거 등장하는 패션 경연대회도 벌어져 언론의 주목과 함께 2만여명이 넘게 몰린 관중들의 눈길도 끌어당겼다.
특히 13(수)일 아침부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박람회인 '캔테베리 A & P 쇼'가 위그램(Wigram)의 'Canterbury Agriculture Park'에서 시작돼 15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1863년 시작돼 올해로 157회째인 이 행사에는 매년 10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아온다.
장내에는 소와 양, 말 등 3000마리의 가축들이 우열을 겨루는 품평회가 열리며 어린이들이 가축들과 직접 접촉하며 즐기는 장소들도 곳곳에 마련된다.
또한 통나무 자르기와 양털깎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농기계 전시회, 군악대 연주 그리고 서커스 공연과 함께 간이식당이나 점포들에서 낙농품 등 지역 특산물을 포함한 각종 먹거리들과 생활잡화들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어서 16일(토)에는 리카턴 경마장에서 또 하나의 큰 경마대회와 패션대회가 함께 열리면서 한 주간 이어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뉴질랜드에는 지역별로 기념일(Anniversary)이 있는데 그중 북부와 중부 캔터베리는 매년 11월 3번째 금요일이며 특별히 '쇼데이(Show Day)'라고 불린다.
이 곳에서는 리틀턴(Lyttelton)에 영국 이민자들이 처음 도착했던 12월 16일이 기념일이었지만 성탄절과 너무 가까운 데다가 다른 도시들과의 중복도 피하고자 일자를 변경한 바 있다.
한편 축제로 인해 도시가 떠들석해지는 동안 범죄도 빈발하는데, 경찰이 특별 근무에 나서면서 특히 야간 뿐만 아니라 낮에도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있다.